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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장의 특별 배려로 저녁식사가 짜장면이 나오는 날이었다.
앞에서 웅성거리는 소리에 무엇인가 하고 보니 짜장면을 한 사람에게 2인분씩 나누어준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면에 뿌려먹는 짜장은 전혀 없고 면만 2인분이라는 것이다.
부식병이 보급을 받을 때에 면 1박스 짜장소스 1박스를 가지고 온다는 것이
실수로 면만 2박스를 가지고 온 것이었다.
많은 사병들이 속이 울렁거림을 느끼면서 불평을 해댔다.
“짜장도 없이 어떻게 면만 먹으란 말이야!
그것도 2인분씩이나!”
사병들이 쉴 새 없이 떠들어대자 한 선임병이 꽥하고 소리쳤다.
“불평할 필요가 없다.
분명히 지금 어느 부대에서는
짜장 소스만 2개 먹고 있는 애들도 있을 거야!”
비교를 하면 갑자기 초라해질 때도 있지만 풍성해지는 것을 느낄 때도 있다.
굶주리고 병에 걸린 아프리카의 사람들,
집도 없고 먹을 것이 없어서 떠돌아다니는 북한 동포들
이들을 보면서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상대적으로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때에 나 자신을 보는 시각에서 다른 사람에게 조금만 시선을 돌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