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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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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일본말의 사쿠라라는 말이 유행을 타게 된 것은

19631217일 박정희 씨가 대통령에 취임하는 제3 공화국의 막이 열리면서부터였다.

사쿠라만큼 긴 수명을 가진 유행어도 없을성싶다.

 

이 “사쿠라”라는 말은 본래 일본어에서 유래한다.

일본어에서는 말고기를 사쿠라라고 한다.

말고기의 빗깔이 쇠고기와 같은 암적색이 아니고 홍색, 즉 앵두꽃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어진 이름이다.

 

그러니까 말고기를 쇠고기인 것처럼 속여 파는 것을 빗댄 말이다.

또 한 가지 다르게 쓰는 것은 장사꾼들이 자기 물건을 팔 때이다.

손님들 틈에 끼어서 자기 패걸이들이 물건이 좋다고 흥정을 붙여 속임수로 물건을 사게 할 때도 사쿠라라는 말을 한다.

 

말하자면 사쿠라(벗꽃)의 꽃잎처럼 고객의 마음을 흩트려 놓는다는 의미이다.

결국 사쿠라는 박쥐와 비슷한 존재로 내부에서는 우리 편 행세를 하면서 분란을 일으키고,

가짜이면서 진짜 행세를 하는 경우도 사쿠라 족속이다.

 

우리 정계에서는 낮에는 야당행세를 하다가도 밤에는 여당처럼 행동하는 정치인도 사쿠라라는 말을 들었다.

불행하게도 우리 정계에서는 한 때 사쿠라 논쟁이 심한 적이 있었다.

이때 왕사쿠라, 겹사쿠라로까지 번지는 웃지 못할 일들도 있었다.

 

이래 저래 한국은 사쿠라 논쟁의 전시장이 된 것이다.

지금도 역사적으로 얼마나 중용한 시점인가?

사쿠라들의 준동 (벌레 따위가 꿈지럭거린다는 뜻으로, 불순한 세력이나

보잘것없는 무리가 소동을 일으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 가소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