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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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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역사 소설가인 월터 스콧은 그야말로 자타가 공인하는 성실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는 생애 말년을 빚에 쪼들려 고난에 허덕여야만 했다.

물론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는 빚이었다.

 

그의 작품을 출간했던 출판사와 인쇄소가 연쇄적으로 도산을 하면서 본의 아니게 스콧이 그 빚을 다 떠안게 되었다.

소문을 듣고 그를 아끼는 많은 동료들이 돕겠다고 나섰다.

대신 빚을 갚아주겠다는 친구도 있었고 모금 운동을 벌이자고 하겠다는 친구도 있었다.

 

그러나 스콧은 단호하게 거절했다.

아니, 걱정해 줘서 고맙네만 사양하겠어. 내 오른팔이 있지 않나. 내 오른팔로 깨끗이 갚아 보이겠네.”

그는 빚쟁이들에게 자신의 결심을 편지로 썼다.

 

지금까지 썼던 것보다 더 훌륭하고 많은 작품을 써서

그 빚들을 갚겠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하였다.

그는 그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죽을힘을 다해 작품을 쓰기 시작했다.

 

잡지 쿼털리 리뷰에 기고하는 글부터 시작해서

우드 스톡” “캐넌 게이트 연대기” “할아버지 이야기” “나폴레옹전

그는 나폴레옹의 죽음에서 자신의 죽음을 느끼고 있었다등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작품들이 쏟아서 나왔다.

 

그의 관심사는 오직 쓰는 것이었다.

부지런히 좋은 작품을 써서 원고료를 모아 빚을 갚는 것이 최대의 목표였다.

그가 쓰는 원고의 수입은 고스란히 채권자들의 손으로 넘어갔다.

 

당시의 힘든 심경을 그는 이렇게 적고 있다.

편안히 잠들 수 없는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마음은 편하다.

 

명예롭고 성실하게 내 의무를 내 스스로 다할 수 있으니 오히려 채권자들에게 감사한 마음마저 든다.

비록 이따금씩 눈앞에 아직도 어둡고 긴 터널 같은 것이 보이지만 그것은 더럽혀지지 않은 내 신용과 직결되는 길이다.

앞으로 얼마나 더 작업을 계속해야 할지 알 수 없지만 나는 끝까지 약속을 지킬 것이다.

 

만일 내 의무를 완수하게 되면 지금까지 나를 걱정하고 지켜봐 준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할 것이며, 양심을 지킨 내 자신을 대견하게 여길 것이다.”

스콧은 계속해서 팔이 마비되도록 써내려 갔다.

 

그리고 스코틀랜드 역사를 소재로 한 라드나 백과사전

프랑스 역사를 배경으로 한 할아버지 이야기시리즈 4권 등을 순차적으로 집필하였다.

그러나 건강이 악화되고 주치의는 안정을 요구했지만 스콧은 그의 만류에도 계속 집필 작업을 계속하였다.

 

그 속에서 지어낸 위험한 성파리의 로버트 백작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하고 실패를 하였다.

건강은 계속 악화가 되었다. 그는 죽음을 눈앞에 두고 양자로 삼은 아들에게 유언을 하였다.

 

로크하트야! 너와 이야기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

사랑하는 내 아들아, 항상 신을 믿고 의지하면서 올바른 신념을 지니고 살아라. 그러면 죽음이 다가왔을 때도

결코 두렵지 않을 게야. 용기와 신념을 지닌 성실한 삶이야말로 네게 큰 만족감을 주리라 믿는다.”

 

로크하트는 아버지의 마지막 말을 가슴 깊이 새겨두었다.

그리고 아버지를 회상하면서 스콧 전기를 써서 아버지에게 헌정하였다 오랜 세월을 거쳐 저술한

스콧 전기는 작품성에서도 손색이 없는 역작으로 평가되었고 베스트셀러도 전 세계적으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그러나 역시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아들답게

자신은 인세에서 얻어진 수입에 전혀 손대지 않고

스콧의 채권자들에게 고스란히 돌려주었다.

 

아버지가 원하는 것은 진보되는 일이다.

오늘보다 내일을 더 값진 인생길로 사는 것이다.

오늘보다 내일을 더 열심 있는 삶을 사는 것이다.

 

스콧의 아들은 아버지의 채권을 인수받은 아픔보다는

아버지의 좋은 점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을 기뻐하고 감사했다.

고난과 시련이 그 사람을 더욱더 강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

 

어려움이 오더라고 방법을 강구하자.

고통에 메임 당하는 것에 실망치 말자.

그 너머에 있는 응답의 감격에 메임 당하는 즐거움으로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