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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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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가 어린양 한 마리를 채가는 것을 우연히 까마귀가 보았다. 까마귀는 독수리가 부러웠다.

그래서 독수리의 흉내를 내고자 양 떼 주위를 맴돌았다.

엄청 많은 양들 중에서 가장 통통하고 먹음직스러운 양을 점찍었다.

 

까마귀는 살이 오동통한 양을 보면서 입맛을 다시면서 중얼거렸다.

누가 널 키웠는지 모르지만 네 몸은 정말 먹음직스럽구나.

너는 오늘 나의 특별 요리가 되어 주어야겠다.”

 

기회를 노리다가 까마귀는 양에게 덤벼들었다.

그런데 양이란 동물은 까마귀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 찌꺼기보다도

수십 배 무거운 데다가 그 털은 두껍고 수염처럼 뒤엉켜있었다.

 

그 털이 까마귀의 발톱을 올가미처럼 옭아매어

그만 까마귀는 양의 등에서 발을 뺄 수도 없게 되었다.

그 모습을 양치기가 보았다.

 

“웬놈의 까마귀가 양에 붙어 있다니 별일이군.

날씨가 더워서 저 새가 실성을 했나?”

양치기는 까마귀를 잡아서 새장에 가두고 동네 아이들에게 가지고 놀라고 선물로 주었다.

 

지구상의 모든 생물들에게 각자에게 맞는 삶의 방식이 있다.

우리가 하지 못하는 것을 억지로 할 필요는 없다.

욕심부리지 말고 분수에 맞게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조금 여유 있으면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는 여유...

그런 삶이 멋진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