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보물

728x90
반응형

초나라의 화씨라는 사람이 초산에서 아주 귀한 옥을 발견했다.

화씨는 그 옥을 초나라 임금에게 바쳤다.

임금은 궁궐의 보석 감정사에게 옥을 내보였다.

 

감정사는 그 옥을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말했다.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이것은 그냥 평범한 돌에 지나지 않습니다.”

왕은 몹시 화를 내며 화씨를 불러 왼쪽 다리를 잘라 버렸다.

 

몇 년 후 왕이 죽고 새로운 왕이 즉위하였다.

화씨는 다시 구슬을 왕에게 바쳤다.

왕은 이번에도 보석 감정사에게 구슬을 내보였다.

 

결과는 예전과 마찬가지였고 화씨는 결국 오른쪽 다리마저 잘렸다.

세월이 흘러 또다시 새로운 왕이 즉위하였다.

그가 바로 문왕이다.

 

문왕이 등극하자 화씨는 초산 기슭에서 옥을 끌어안은 채

사흘 밤낮을 먹지도 않고 대성통곡했다.

그 소문이 입에서 입으로 퍼져 결국 궁궐까지 전해졌다.

 

문왕은 사람을 보내 화씨를 불러오게 했다.

그대는 어찌하여 그토록 슬피 우는가?”

이토록 훌륭한 천하의 보물을 선대왕께서 단순히 돌멩이라고 하니 그것이 슬퍼서 우는 것입니다.”

 

그 말을 들은 문왕은

궁궐의 보석 세공사에게 일러 화씨의 구슬을 여러 날 갈고닦으니,

과연 화씨의 구슬은 세상에 둘도 없는 보물이 되었다.

 

나는 이 세상의 그 어떤 보물보다도 더 귀중한 보물이다.

그 귀중한 보물을 검은 진흙 속에 넣어두지 말자.

우리 마음에 가두어 놓는다면 보물은 보물의 가치를 더하지 못한다.

때때로 시간이 날 때마다 나를 갈고닦아

힘들고 어려울 때 진가를 발휘할 수 있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