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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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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 밀그램(S. Milgram)이라는 유태계 미국 학자는 나치의 대량 학살이 어떻게 해서

그처럼 장기간, 조직적으로 행해졌는가를 규명하기 위한 연구에 몰두했다.

인간이 어디까지 독재자의 명령에 복종할 수 있는가에 대한 것도 그의 연구 과제였다.

 

그는 매우 평범한 사람들 중에서 지원자를 모집하였다.

지원자들은 학생들이 영어 단어 외우는 것을 지도하였다.

그러나 그 지도라는 것이, 단어를 잘못 외우면 벌로 전기의자에 앉은 학생에게 전기 쇼크를 주는 일이었다.

 

처음에는 15 볼트로 시작하지만 단어가 하나 틀릴 때마다

15 볼트씩 올려서 최고 450 볼트까지 올릴 수 있도록 하였다.

사실은 학생이 앉아있는 의자에는 전기가 통하지 않도록 장치를 하였다.

 

그러나 전기의자에 앉아서 벌을 받는 학생들 중에는

전기쇼크를 받은 것처럼 아우성을 치거나 벽을 치도록 연기하고,

심지어는 실신하는 연기까지 설정을 하여서 실험을 하였다.

 

그러나 지도자들은 학생들이 그렇게 고통을 받더라도

단어가 틀리면 계속해서 쇼크를 주도록 명령을 받았다.

실험의 진행은 계속되었다.

 

실험 중의 지도자들은 식은땀을 흘리기도 하고,

신음소리를 내면서 미친 듯이 웃기도 하면서,

충실히(?) 명령에 따라 잔학 행위를 계속하였다.

 

그런데 “더 이상 못하겠습니다.

명령대로 해야겠지만 사람을 괴롭히는 일은 차마 못하겠습니다라고 거부한 사람이 드디어 나왔다.

그러나 양심의 소리를 따른 사람도 이미 300 볼트를 누른 후였다.

 

40명의 실험자 중 끝까지 명령을 따른 사람은

자그마치 26(65%), 나머지 35%

300 볼트에서 375 볼트 사이에서 멈추었다.

 

이 실험에 들어가지 전에 심리학자들과 대학생들을 상대로

실험의 내용을 발표하고 의견을 물었을 때,

대학생들은 끝까지 누를 사람은 3%, 심리학자들은 200 볼트까지 누를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대답이었다.

 

폭군이나 독재자들의 아래에서 명령을 수행하는 사람들이

좋다, 나쁘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불합리한 명령에도 맹목적으로 복종하는 일이 있었기 때문에 수많은 죽음과 불행이 지구 위에 일어났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