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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무꾼이 지게에 나무를 잔뜩 지고 개울을 건너려고 했다.
그러나 한낮에 퍼부었던 소나기로 인하여 물이 불어서 건널 수가 없었다.
난감해진 나무꾼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문득 부근에 있는 낡은 사당을 발견했다.
사당에 들어가 보니 나무로 깎은 부처상이 있었다.
나무꾼은 부처상을 들어다 개울에 걸쳤다.
그리고는 그것을 디딤돌로 삼고 무사히 개울을 건넜다.
얼마 후에 한 농부가 그곳에 이르러 부처상을 보고는 크게 탄식했다.
“아니, 누가 부처님을 이처럼 모욕했지?
천벌이 무섭지도 않나!”
그는 세찬 개울물도 아랑곳하지 않고 뛰어들어 부처상을 안아다 사당에 다시 모셔 놓았다.
사당의 귀신들은 부처님께 말했다.
“부처님을 모욕한 나쁜 나무꾼을 벌을 주십시오.”
부처님은 고민에 찬 얼굴로 대답했다.
“나를 믿지 않는데 어떻게 벌을 줄 수 있겠느냐!”
귀신이 무서워서 날마다 귀신에게 치성을 들이는 무속인들이 많다.
귀신이 사람을 위해서 하는 일은 무서운 존재로 남아 있는 일이다.
보이지 않는 귀신보다 살아있는 사람을 믿으며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