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의학으로는 도저히 치료가 불가능한 불치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냉동 인간이 되었다가 다음 세대에 다시 태어나 지금보다는 훨씬 발달된 의학의 도움으로 치료받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30년 전 미국 애리조나의 사막 한가운데에는 “죽음 다음의 생”을 기다리며 꽁꽁 얼어있는 35구의 “살아있는 주검”이 있다. 그들의 공통된 희망은 언젠가 지금으로서는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과학의 힘으로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이 “인간 냉동공장”의 이름은 “알코”이다. 지금까지 알코에 신청서를 낸 사람은 총 4백50명으로 그중에는 월트 디즈니와 하워드 휴 같은 유명인도 있다. 알코에 예약한 사람이 숨을 거두면 곧바로 시체는 얼음 속에 채워지고 몸에는 여러 종류의 약품과 방부제를 집어넣는다. 15분 뒤에 체온이 4도로 떨어지면 시체는 알코로 옮겨진다. 알코에 도착한 시체는 36시간 동안 실리콘과 냉동 이산화탄소 처리를 한 뒤 액체 질소로 가득 채워져 영하 1백96도를 유지하는 특수 강철통에 넣어져 오랜 잠을 자게 된다.
알코의 대변인 브라이언 스콕은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의 뇌를 잘 보존하는 것이다. 과학이 발달되면 언젠가 새로운 몸을 구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알코에 예약을 해두었다는 독일의 클라우스 라인하르트(37)는 “한 번의 죽음으로 끝내기엔 인생이 너무 아름답기 때문”에 냉동인간이 되어 다시 태어날 수 있는 날을 기다리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죽음 이후에 또 다른 생을 맞기 위하여 알코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1인당 비용이 12만 달러(약 1억 5천만 원)의 비용이 든다.
35구의 시체들은 훌륭한 과학자가 짠~ 하고 나타나서 자신들의 몸을 부활시켜 줄 꿈(?)을 꾸고 있다.
그러나 가능한 일일까?
죽음조차도 빈부격차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