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심이 철철 넘치는(?) 늑대 한 마리가 어느 날 자신의 행동에 대하여 깊은 반성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저지른 잔인한 행동이 정말 후회스럽구나. 하지만 그것은 살기 위하여 행한 부득이한 일이었어’ 이런 식으로 늑대는 자신의 넋두리를 늘어놓았다. ‘나는 세상 모든 이들로부터 미움을 받고 있다. 하여간 늑대는 모든 이들의 적이야. 사냥꾼도, 개도, 동네 사람들도 우리 늑대를 잡으려고 애를 쓰고 있어. 그들이 지르는 함성에 높은 곳에 앉아 계신 하나님께서도 어리둥절하실 거야. 우리를 죽이려고 공고를 붙이지 않는 양치기들은 한 명도 없을 거야.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나쁜 사람들을 비유할 때 늑대라고 비유를 하잖아. 사실 나는 종기투성이인 당나귀나, 썩은 양, 그리고 늙어빠진 개로 식욕을 채웠을 뿐이야. 하지만 이제부터는 목숨이 있는 것은 절대로 먹지 말아야지. 그렇다면 나도 양들처럼 풀을 먹을까? 아니, 그러려면 차라리 굶어 죽는 것이 나을 거야. 배고픔을 어떻게 참지? 그냥 모두에게 미움을 받는 것이 낫지 않을까?’ 이렇게 넋두리를 하면서 길을 가는데 저 멀리서 양치기들이 새끼양을 꼬치에 구워서 먹고 있는 것을 보았다. 늑대는 그 모습을 보자 분노가 치밀어 오르고 눈이 뒤집혔다..
“저런! 나는 양들의 피를 흘리게 했다고 깊이 반성을 했어. 그런데 저기 양치기와 개들은 그 고기를 맛있게 먹고 있잖아. 그러니 나 늑대가 무엇 때문에 그것을 사양하겠어! 절대로 안돼 신들에게 맹세하건대 그건 절대로 안돼. 그렇게 하면 난 웃음거리가 될 거야. 우선 새끼양 티보놈부터 먹어야겠어. 나는 꼬치구이가 아니라 통째로 삼켜버릴 테야. 새끼양뿐만 아니라 그놈에게 젖을 먹이는 어미는 물론 그놈의 아비까지도 먹어야겠어.” “만일 하나님께서 우리 늑대를 풀만 먹게 하셨다면 날카로운 이빨과 용맹성을 주시지 않았을 거야. 그러니 반성 따위는 필요 없어. 앞으로 더욱더 용감하게 양들을 잡아먹으면 되는 거야!”
지금까지의 나쁜 행동들을 반성하고 착하게 살려고 결심하는 그 순간부터 주위에서는 유혹이 시작된다.
자신의 죄를 정당화할 수 있는 사건들이 터지고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자기 자신의 합리화시키려고 한다.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그들보다 낫다고 스스로 위로하면서 사는 삶은 올바른 삶이 아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