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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눈부신 아침이다. 젖 짜는 처녀가 금방 짠 우유를 통에 가득 담아 머리에 이고 시장으로 향했다. 젖 짜는 처녀는 콧노래를 부르며 걸어가고 있었다. “이 우유를 판 돈으로 무엇을 살까?” 생각만 해도 너무 즐거웠다. “그래, 제일 먼저 닭을 사야겠다. 닭은 아침마다 달걀을 낳을 거야. 그럼, 그 달걀을 팔아서……, 그 돈으로 새 옷을 지어 입어야지…….” 이 생각을 하자 처녀는 마음이 뭉게구름처럼 둥둥 가벼워졌다. ‘나에겐 핑크색이 잘 어울리잖아! 핑크색 새 옷을 지어 입고 파티에 가야지,
후훗, 마을 청년들의 마음이 모두 나 때문에 들뜰 거야. 모두들 나한테 함께 춤추자고 청할 테지. 하지만 시치미를 떼야지. 얼른 허락하지는 않을 거야.’ 젖 짜는 처녀는 마을 청년들이 춤추자고 청하는 장면을 생각하면서 “싫어요!”하고 고개를 살래살래 저었다. 그 바람에 이고 가던 우유통이 머리에서 미끄러졌다. 가득 들어있던 우유는 모두 길바닥에 쏟아졌고 그 광경을 바라보던 젖 짜는 처녀는 어쩔 줄을 모르고 서있기만 했다.
일을 시작하면서 이루어질 일들을 상상하면서 비전을 키우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이루어질 일들만 기억하다가 현재 이루어지는 일들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순간순간을 놓치지 말고 현재에 놓인 일들을 충실하게 임한다면 미래는 결코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