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는 무더위가 계속되었다. 사람들은 지치고 힘이 들었다. 모두들 그늘만 찾았고 더위에 지쳐있었다. 그런데 너무나도 반가운 손님이 왔다. 태양이 내리쪼이던 하늘에 거대한 먹구름이 천천히 다가오고 있는 것이었다. 먹구름은 마음의 하늘을 어둡게 덮었다. 사람들은 비가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잔뜩 부풀어 있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비구름은 가뭄에 찌든 마을에는 한 방울의 비도 내리지 않고 엉뚱하게도 마을 옆에 있는 바다 위에 그 많은 비를 퍼부었다.
비를 한껏 퍼부은 구름이 의기양양하게 산을 향하여 큰 소리로 자랑을 했다. “어떠니, 내 솜씨가? 엄청 멋지고 근사하게 한껏 퍼부었지? 나의 이런 착한 모습은 내가 보아도 멋지다니까!” 산봉우리들은 혀를 끌끌 차며 대답했다.
“네 말을 듣고 있으려니 좀처럼 화를 내지 않는 우리들도 화가 나는구나! 도움을 줄 때에는 꼭 필요한 곳에 베풀어야 한다는 것은 너는 모르고 있었니? 먹을 물조차 없어서 쩔쩔매는 마을 사람들에게 비를 내렸다면, 바싹 타들어 가고 있는 밭 위에 비를 내렸다면 너는 두고두고 마을 사람들로부터 칭송을 받았을 텐데……. 네가 비를 내린 바다는 네가 돕지 않아도 항상 물이 충분하다는 사실을 너는 모르고 있는 것 같구나.”
위로나 도움은 꼭 필요한 만큼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주어야 하는 것이다. 배고픈 아이에게는 우유를 주어야 하며 아픈 아이에게는 약을 주어야 할 것이다. 배고픈 아이에게 약을 주어도 소용없고 아픈 아이에게 아무리 맛있는 것을 가져다주어도 소용이 없는 것이다. 낙심하고 지쳐있는 영혼에게는 따뜻한 말과 위로, 독수리 같은 힘이 필요한 것이다. 주변에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기억하고 그들에게 알맞은 도움과 위로를 주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