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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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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도 놀란 40대 도둑의 절도교본

 

경향신문 1999. 11. 10. 

 

양재전철역 근처 ㅇㅇ은행 1, 2층은 보안장치 설치돼 있음. 송파 신 4거리 ××노래방 건물 2층 비어 있음.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마취제와 독침준비할 것…』 경찰에 붙잡힌 한 절도용의자의 소지품에서 범행대상 사무실 300여 곳의 위치와 약도, 범행기술 등이 상세히 적혀 있는 일종의 절도 교범이 발견돼 눈길을 끌었다. 9일 서울 서초경찰서에서 절도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이 모 씨(40․전과 5). 그는 지난 4월 교도소에서 출소한 뒤 100여 차례 금고털이 등을 무사히해오다 히로뽕 복용혐의로 붙잡힌 장물아비가 실토하는 바람에 꼬리가 잡혔다. 수사관들을 놀라게 한 것은 도둑질하는 데 필요한 온갖 방법을 적어놓은 두 권의절도학 노트. 범행대상 물색법, 각 업소의 수금 및 입금 시기, 경비업체 현황 및 CCTV위치 등이 자세히 적혀 있었다.

 

뿐만 아니라 각종 경보기의 제거방법, 공문서 위조법, 즉석 열쇠제조법도 그림과 함께 담겨 있었다. 한권에는 「열쇠에 대하여」 「도구에 대하여」 「시장선정법」 「사업내용등으로 나눠 열쇠 만드는 재료, 제작 방법, 사용처, 사용이 가능한 대상 등을 적어놓아 마치 열쇠제작 교과서를 연상케 했다. 이씨는 『10여 년 전 야간 주거침입으로 교도소에 처음 들어갔을 때 선배들로부터 수법을 배웠고 34차례 드나들며 배운 지식을 정리해야 할 필요를 느껴 기록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내용과 서술이 자세하고 논리 정연해 마치 대학 교재를 보는 듯했다교도소를 유학 간 것으로 생각한 모양이라고 씁쓸히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