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패 심화됐다
국민일보 1999. 10. 27.
우리나라 기업이 수출을 하면서 외국 기업인 등에게 뇌물을 제공하는 정도가 전 세계 19개 주요 수출국 가운데 2위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부패지수도 조사대상 99개국 가운데 50위로 지난해에 비해 순위가 더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투명성기구(TI) 한국연락소인 반부패국민연대(회장 김성수․金性洙대한성공회주교)는 26일 서울 연지동 기독교연합회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계 각국의 99년 뇌물지수(BPI)와 부패지수(CPI)를 발표했다. 우리나라 뇌물지수는 10점 만점 가운데 3.4점으로 3.1점을 얻은 중국에 이어 조사대상 19개국 가운데 두 번째로 집계됐다. 스웨덴이 8.3점을 얻어 조사대상 국가가운데 가장 깨끗한 것으로 나타났다
뇌물지수란 국제투명성기구가 갤럽 인터내셔널에 의뢰, 전 세계 수입물량의 60%를 차지하는 14개 주요 수입국의 기업 은행 공인회계사 법률사무소 상공회의소의 임원 7백70명을 대상으로 수출물량이 많은 19개국 기업인의 뇌물공여 여부에 대한설문조사를 분석한 수치다. 우리나라의 부패지수는 가장 청렴한 국가 덴마크를 10점 만점으로 했을 때 3.8점에 불과해 조사대상 99개국 가운데 자메이카, 리투아니아와 함께 공동 50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이보다 약간 높은 4.2점으로 조사 대상 85개국 가운데 43위였다. 부패지수는 국제투명성기구가 지난 3년 동안 17개의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수치화한 것으로 아시아 국가 중 싱가포르가 9.1점으로 7위를 기록, 유일하게 10위권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