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중독 soulcs 2024. 7. 12. 06:14 728x90 반응형 “오늘은 뭘 사나” - 백화점 출근 뉴스피플 1999. 10. 14. 쇼핑 중독자자 늘고 있다 ‘쇼퍼홀릭(shopaholic): 쇼핑 중독자를 일컫는 말. 쇼핑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초조하며 소화불량․두통․우울증에 시달리는 정신질환의 일종이다.’ 최근 삼성생명 공익재단의 사회정신건강연구소(소장 이시형 박사)가 서울과 경기지방 20대 이상의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 중 이러한 ‘쇼퍼홀릭’에 해당하는 사람의 수가 100명당 6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쇼핑중독 위험군에 속하는 증세를 보이는 사람을 포함한다면 전체 인구의 37.4% 정도가 쇼핑습관에 문제를 갖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것은 알코올 중독, 마약중독에 이어 쇼핑중독을 심각한 사회문제로 취급하고 있는 미국의 비율과 비슷한 수치다. “특이한 제품을 보면 사지 않고는 배길 수 없다” “내가 그런 물건을 샀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매일매일 백화점에 무슨 물건을 싸게 파는지 가보지 않으면 불안하다” “돈이 없어도 어떻게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카드를 사용해 물건을 사야만 된다” 등이 이들의 일반적인 증세. 또 이러한 증세는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나타난다. 이른바 상류층은 고급 백화점을, 소득이 낮은 계층은 재래시장 등 싼 곳을 찾아다닌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사는 30대 가정주부 김 모 씨는 매일매일 백화점으로 ‘출근’을 한다. 그가 쇼핑에 사용하는 돈은 일일 수만원에서 수십만 원 정도. 그는 “백화점에서 일일 한정판매 등으로 싸게 내놓은 옷이나 식료품들을 구입하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이라며 “바빠서 백화점에 못 가게 될 때에는 마음이 불안하고 좋은 기회를 놓쳐버린 듯 허전하다”라고 말한다. 카드로 물건을 사는 이들은 자신의 경제적인 여건을 무시하고 쇼핑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배우자나 친구의 카드, 또는 돈을 빌려서라도 쇼핑을 해야만 직성이 풀린다. 지방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김 모 씨(23)는 카드가 6개나 된다. 서울의 부모로부터 간섭을 받지 않고 사고 싶은 것들을 마음대로 사모으다 보니 카드빚이 쌓였고, 연체가 될 때마다 새로운 카드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300여만 원의 카드빚을 지고 있다는 그는 “신용불량자로 등록됐지만 물건을 사고 싶은 욕구를 도저히 누를 수가 없어 미칠 지경”이라고 한다. 이런 류의 사람들은 가족과의 불화도 잦다. 서울 강남에 사는 30대 가정주부 박 모 씨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그는 거의 매일 나이트클럽에 간다. 이유는 단 한 가지. 박 씨는 한 달에 500~600만 원어치의 물건을 사야만 하는 쇼핑버릇이 있다. 결국 부인의 쇼핑버릇을 고치기 위해 남편(공무원)이 나섰고 쇼핑대신 나이트클럽에 가서 스트레스를 풀라는 것. 33평 아파트에서 살던 이 부부는 빚이 늘자 할 수 없이 평수를 줄여 몇 차례 집을 옮긴 끝에 현재 조그만 다세대 주택에 살고 있다. 또 물건이 필요해서라기보다는 ‘사는 것’ 자체를 즐기기 때문에 주변사람들에게 인심이 후하다는 공통점도 있다. ‘쇼핑벽’ 때문에 이혼까지 겪어야 했던 42세의 이 모 씨(경기도 일산 거주)는 예쁜 그릇에서부터 밍크코트까지 자신의 마음에 드는 것은 무엇이든지 사야 직성이 풀린다. 이 씨는 그릇과 같은 그리 비싸지 않은 것에서부터 오븐이나 예물용 시계와 같은 값비싼 물건까지 사 모으고 또 어느 정도 쌓이면 선심 쓰며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었다. 대기업 연구원인 그의 남편은 13년의 결혼생활 끝에 “소비가 너무 심해 도저히 함께 살 수 없다”며 이혼 소송을 제기해 얼마 전 결국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고 말았다. 김정일정신과의원의 김정일(金貞壹 41)원장은 “최근 쇼핑을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다고 호소해 오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그 이유를 “물질적,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지면서 인간의 주체성이 약해지고 스스로를 절제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쇼핑중독증세를 보이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나이에 비해 정신연령이 어리며 자신감이 결여되거나 과시욕이 과도한 사람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이라고 분석했다. 어릴 때부터 계획성이 없는 생활을 하거나 자녀의 말이라면 무조건 들어주는 과보호 가정에서 자란 사람, 혹은 정반대로 경제적으로 너무 어렵거나 수전노 같은 부모밑에서 자란 사람에게서도 나타나게 된다는 것. 이시형, 진병호, 정혜신 박사 등 정신과의사 8명은 지난 4월 현대인의 사회부적응을 연구하기 위해 ‘한국정신건강증진연구회’를 만들었다. 이들은 “쇼핑중독 증세가 나타나면 스스로 문제를 깨닫고 합리적인 선별선택능력을 갖게 되는 것만이 쇼핑중독의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한결같이 말한다. 또 △심각한 상태가 아니라면 신용카드 대신 현금을 사용할 것 △쇼핑할 때 가족들과 동행할 것 △평소 카드 거래 내역과 쇼핑습관을 꼼꼼히 검토할 것 △한 달 용돈을 주 단위로 세분, 계획에 따라 100원 단위까지 철저히 지켜 쓸 것 △어릴 때부터 절제된 생활습관을 익히고 믿을만한 친구를 사귀는 등 건전한 삶을 유도할 것 등을 쇼핑중독의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