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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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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보따리에 웬 마약?

 

국민일보 1999. 8. 26. 

 

죄송하지만 제가 짐이 많아서 그런데요, 이것 좀 체크인해 주시면 안 될까요? 사례는 할게요공항의 체크인 카운터에서 이런 부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개 항공사는 보통석승객 한 사람이 부칠 수 있는 짐을 20정도로 제한하고 있어 많은 짐을 가진 사람들이 추가요금을 물지 않으려고 짐이 많지 않은 여행자들에게 부탁을 한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다른 곳에서라면 친절을 베풀어도 좋겠지만 항공기에 짐을 부치는 경우라면 단호히 라고 대답해야 한다. 그 짐의 정체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그 짐 속에 폭발물이나 마약이 숨겨져 있다면 어떻게 할 건가? 마약을 반입하는 사람들을 사형으로 다스리는 나라도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몸이 으슬으슬 떨릴 것이다. 혹시 일이 잘못되었을 때 무슨 방법으로 그게 내 짐이 아니고 어떤 잘 모르는 사람의 것’ 임을 증명할 것인가. 그러므로 잘 모르는 사람의 짐을 전달하는 일은 피해야 한다. 요즘 배낭여행 학생들이 별생각 없이 양주 한 병에 1만 원, 짐보따리 하나에 15만 원 하는 식으로 보따리장수들이 제시하는 용돈에 혹해 짐을 받아주는 경우가 있는데 정말 위험한 일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