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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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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도 여성처럼 예뻐야킹카?

 

경향신문 1999. 8. 26. 

 

남자 대학생 독특한 개성연출 붐

근육만 자랑하는 터프가이는 십중팔구 왕따. 개강하면서 여학생 얼굴이 달라졌다는 말은 옛말. 남학생들도 외모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성형수술을 한다. 물론 ‘피자만 한’ 얼굴도 싫다. ‘CD 만 한 얼굴로 보이는 화장법도 인기. 처음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멍하니 바라만 보고 계셨던 부모님도 이젠 이해해 준다고 한다. 김 씨는 『기존의 틀을 깬다는 면에서 학생운동과 나의 패션은 일맥상통한다면서 튀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남자 대학생들 사이에서 이 같은 치장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 장신구는 이미 보편화된 추세. 옅은 화장으로 얼굴의 단점을 가리기도 하고 방학 기간을 이용해 성형수술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더 이상 화장과 치장은 여성들만의 것이 아니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학생들도 스스로의 단점을 가리거나 좀 더 나아보이기 위한 것이어서 보기 싫지는 않다는 반응이다. 귀걸이와 목걸이 반지, 팔찌를 세트로 하고 다니는 중앙대 96학번 정 모 씨(23)는 요즘엔 가방 속에 여성용 기초화장품으로 여겨졌던 파운데이션을 넣고 다닌다. 굴곡(?)이 심한 얼굴피부를 어느 정도 메우기 위한 전략. 정 씨는 『땀으로 지워지기 쉬워 수시로 파운데이션을 바른다면서 장신구 때문에 더 더울 거라고 친구들이 말하지만 오히려 금속 촉감이 시원한 느낌을 준다고 했다. 성균관대 생활과학대의 남학생들 중 15% 정도는 화장 파다. 햇볕에 그을리는 것을 막기 위해 자외선 차단 화장품을 옅게 바르고 다니고 때로는 옅은 색 립스틱을 바르기도 한다.

 

한 학생은 화장술도 조금씩 늘어 커 보이는 얼굴을 작게 보이게 하는 화장술 등을 배우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개강하면서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의 얼굴이 약간은 달라 보이는 경우도 있다. 성형수술을 한 덕분. 실제 여름방학 때 성형외과를 찾는 손님들 중 10% 정도는 남학생이라고 이대 앞의 한 성형외과 측은 전했다. 거금을 들여 코를 세우는 경우도 있지만 아직은 쌍꺼풀 수술이 주종. 연세대 96학번 임 모 씨(25)는 『오랜만에 만난 한 친구가 쌍꺼풀 수술을 했다고 자랑하더라얼마 후엔 여학생들의 성형수술이 일반화됐듯이 남학생들의 성형수술도 큰 거부감 없이 다가올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