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일 중독자’인가?
한겨레21 1999. 8. 26.
월급쟁이들은 반문한다. “쉬는 것보다 일하기를 더 좋아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 당연히 쉬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하는 거지.” 그러는 사이 자기도 모르게 일에 빠져 살게 된다. 회사의 서류뭉치를 집으로 가져오는 일도 잦아진다. 미국 하버드대 신경정신과장 맥시 몰츠비 박사는 “직장일을 집에까지 가져가는 회사원, 식사할 때 책을 읽거나 딴짓을 하는 사람, 휴가 중에 회사에 전화하는 사람 등은 일단 일중독증에 걸린 것으로 봐야 한다”라고 말한다. 독일 바트츠베스텐에 있는 하르트발트 클리닉의 페터 베르거 박사는 “하던 일을 중단하거나 미루어 버릴 수 있는가 없는가”로 일중독자와 열심히 일하는 건강한 사람을 구분한다. 일만 생각하고 생활하면서도 자신은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다는 데 일벌레가 될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 이홍식 교수(연세대 의대)는 다음의 간단한 질문으로 자신이 일에 중독될 염려가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 보라고 권한다.
1. 아무리 늦게 잠들어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편인가?
2. 혼자 점심을 먹을 때 옆에 서류뭉치를 펴놓고 보면서 시간을 절약하려 하는가?
3. 매일매일 할 일을 리스트로 만들어놓는가?
4.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고 있는 것이 견딜 수 없는가?
5. 남들한테 일에 정력적이고 경쟁적이라는 평을 듣는가?
6. 주말이나 휴일에도 일을 하는가?
7. 언제든지 어디에서든지 필요하다면 일을 할 자세가 되어 있는가?
8. 일이 너무 많아서 휴가를 내기가 힘든 편인가?
9. 퇴근 뒤에도 내일 일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는가?
10. 정말로 일하는 것을 즐기는가?
위의 질문에서 8개 항목 이상에 ‘예’라고 대답했다면 일벌레가 될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한다. 이런 사람은 업무를 완전히 잊어버릴 수 있는 휴식시간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