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딥 임팩트’ 실제상황 된다
한겨레신문 1999. 7. 10.
지난해 여름 전 세계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영화 ‘딥 임팩트(Deep Impact)’에 나오는 혜성 파괴 장면이 실제 상황으로 재현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최근 2억 4천만 달러의 예산을 투입, 오는 2005년 7월 4일 템펠 1호 혜성을 파괴하는 내용의 ‘딥 임팩트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이 프로젝트에 따르면 ‘딥 임팩트’로 명명된 우주선이 혜성의 중심부에 500㎏짜리구리 탄환을 발사, 축구장 넓이와 7층 건물 깊이의 대형 구멍을 낸다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어떻게 보면 과학이라기보다 공상소설로 들릴지도 모르지만 이 프로젝트를 실시하는 미국의 1차 목적은 혜성의 구성내용을 연구하자는 것이다. 딥 임팩트 작전 계획을 입안한 과학자들은 8일 이 프로젝트는 지구와 충돌하려는 혜성을 그린 재난 영화 ‘딥 임팩트’와 명칭이 똑같다고 말했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 딥 임팩트 프로젝트 총괄 감독자인 제임스 그라프는 그러나 “우리의 프로젝트 명칭은 영화가 나오기 이전에 결정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주선 ‘딥 임팩트호’는 오는 2004년 1월 지구를 떠나 2005년 7월 4일 템펠 1호 혜성 상공에 도착, 시속 3만 5천900㎞ 의 발사체를 투하한다. ‘딥 임팩트호’는 혜성을 파괴한 직후 혜성 표면 480㎞의 상공에서 혜성 파편과 분화구에 관한 각종 자료와 사진을 지구로 전송하게 된다. 지구의 과학자들은 분화구에서 떨어져 나온 파편을 관찰함으로써 혜성 내부를 연구할 수 있게 된다. 혜성 템펠 1호가 ‘딥 임팩트호’에 의해 파괴되는 장면은 8천300마일 떨어진 지구에서도 망원경으로 관찰할 수 있다. 그라프는 “이 연구는 태양계의 형성 과정이 어떠했는지와 혜성들이 지구 생명체에 미쳤을지도 모를 영향을 이해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라프는 폭파되는 분화구의 크기가 혜성의 전체 크기에 비해 그리 크지 않다고 말하고 이번 작전이 지구에 위험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