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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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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연햇빛이 만든 여름철 = 불청객

 

국민일보 1999. 6. 10. 

 

지난 6일 올 들어 처음으로 서울에 오존주의보가 내려졌다. 예년보다는 4050일 정도 늦게 시작됐지만 올해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고온이 계속되는 여름철에 건강을 위해 가장 주의해야 점은 광과민성 질환 못지않게 대기오염물질의 하나인 오존(O)의 유해성이다. 대도시에서 오존이 문제가 되는 것은 주로 자동차 매연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이 햇빛에 이해 광화학반응을 일으켜 기준치보다 훨씬 많은 양의 오존을 생산해 내기 때문이다. 고려대 의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홍명호 교수에 따르면 오존은 분포하는 위치와 양에 따라 사람에게 이로운 것과 해로운 것 두 가지로 나눠진다. 먼저 이로운 것은 지상 1050사이의 성층권에 밀집돼있는 오존층.

 

태양 광선 중 생물체에 해로운 자외선이나 감마선 엑스선 등을 막아주는 숨은 보호자역할을 한다. 오존층에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오존의 약 90%가 밀집돼 있다. 지상 10이내 대기권에 존재하는 나머지 10% 정도의 오존 역시 적당량이 있을 때는 살균이나 탈취 등 유익한 작용을 한다. 그러나 이 오존은 도심지에서 매연 등에 의해 양적으로 크게 늘어날 때는 얘기가 달라진다. 기상청 등 관계기관에서 노출의 계절 여름철만 되면 지역별 오존량을 측정해 오존주의보를 내리고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이 때문이다. 오존은 자극성이 강해서 눈 코 등 인체의 예민한 부분을 자극하고 호흡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 날씨가 더워져 농도가 더욱 높아지면 신경계통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존경보는 대기중에 오존의 농도가 0.1ppm이상으로 1시간 이상 지속되면 내려지게 된다. 이 농도에서 30분정도 있게 되면 호흡이 빨라지기 시작하고 1시간 정도면 시각장애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가끔 0.2ppm을 초과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호흡기의 자극이 심해 압박감을 느끼게 된다. 천식환자의 경우 0.05ppm정도면 발작빈도가 증가하고 보통 사람들도 0.03ppm 이상이 30분 이상 지속되면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오존은 피부에도 자극을 주기 쉽다. 보호막의 역할을 하는 피부는 인체의 가장 바깥에 위치할 뿐만 아니라 그 면적이 넓어 오존의 영향을 직간접으로 받기 쉽다. 강한 산화력을 지닌 오존은 피부의 비타민CE를 고갈시키고 피부 표면의 지방을 산화시켜 보호기능을 떨어뜨리며 피부염을 일으킨다.

 

피부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410월에 오존경보가 자주 내려진다. 그 이유는 이 시기에 날씨가 매우 더운 데다 바람이 적게 불고 햇볕이 강하며 강수량이 적어 광화학반응이 매우 활발하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한여름인 8월에는 오존의 농도가 크게 높아져 자주 경보가 내려진다. 을지병원 호흡기내과 안영수 교수는 인체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는 오존의 농도는 실제 경보가 내려지는 것보다 훨씬 낮은 수치에서 시작된다이번처럼 오존주의보가 발령되면 실외조깅이나 체육활동을 중지하고 노약자, 특히 호흡기질환자들은 건강관리를 위해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