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얼마나 마셔야 좋은가?
경향신문 1999. 3. 9.
‘깨끗한 물=보약’ 매일 2ℓ가량 먹어야
물을 마신다고 하지 않고 복용한다고 한 이유가 있다. 물도 인체의 보약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하루에 흡수해야 할 물의 양은 6컵정도 분량인 2~2.5ℓ 정도. 인체 내 수분은 말할 때나 숨 쉴 때 호흡으로 약 600 g 이 배출되고 다소 차이는 있지만 땀으로 500 g, 대소변으로 1,400 g 등 하루 2,500 g 정도 배출된다. 또 음식을 통해 0.5ℓ의 수분이 섭취되므로 나머지 2ℓ정도는 물로 보충해주어야 한다. 깨끗한 물은 체내에 축적된 유해 노폐물을 분해해 몸 밖으로 배출시켜 건강과 젊음을 유지시킨다. 반면 깨끗하지 못한 물은 그 속에 각종 오염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흡수되면 그대로 몸속에 축적돼 변비․동맥경화․관절염․뇌졸중․신장염․당뇨병․비만증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된다.
현대인의 질병 가운데 80~90%가 물 때문이라는 사실이 이를 반증한다. 물은 순수한 천연수가 가장 좋지만 보리차도 괜찮다. 건강 자체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무의식 중에도 몸과 마음을 풀어주며 생체조절 호르몬 T임파구까지 편안하게 해 준다. 아침 공복에 마시는 2잔 정도의 물은 좋은 보약이 된다. 그러나 식사 중에는 물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식사 직전 혹은 도중에 마시는 물은 위속의 소화효소나 위산을 희석시키기 때문이다. 아침 공복 2잔 외에 식사 20~30분 전 1컵, 잠자기 30분 전 1컵, 30분마다 4분의 1컵의 물을 마시는 것을 습관화하면 건강유지에 좋다. 단백질과 물의 관계도 중요하다.
단백질의 경우 몸무게가 70㎏인 사람의 하루 적정 섭취량은 25~40 g. 그 이상을 섭취하면 잔여 단백질이 질소로 분해돼 다시 암모니아와 요소로 바뀌게 된다. 이렇게 단백질 과다섭취로 발생한 암모니아는 인체에 여러 가지 해독을 끼친다. 몸속에 암모니아가 축적되면 두뇌활동이 점점 둔화되고 짜증이 많이 나게 된다. 또 아드레날린 같은 호르몬이 생산돼 혈압과 혈당이 올라간다. 요소도마찬가지로 몸 안에 축적되면 T임파구를 약하게 만든다. 소변이 적고 노란색을 띠는 것은 몸에 물이 필요하다는 경고로 생각하면 된다. 따라서 항상 물을 충분히 마셔 해독을 시켜주어야 한다. 물은 하루 최소 6컵 이상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