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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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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을 준비하는 세상모습

 

중앙일보 1999. 3. 1.

 

행운의 밀레니엄 베이비를 찾아라 - 새해 들어 업체별로 2천 년을 활용한 밀레니엄 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다. 그중 한국의 대표적 놀이 공원인 용인 에버랜드는 지난 213일부터 2천 년 1월 31일까지 ‘아가 사랑 밀레니엄 베이비 축제를 개최한다. 이 기간 내에 백이과 첫돌이 되는 아기를 데리고 에버랜드를 찾으면 분유, 기저귀, 베이비 킷 등 각종 유아 용품을 무료로 준다. 아울러 매달 1백 명씩 추첨을 해 유아 의류와 완구류 등을 별도로 지급하여 2천 년 1월에는 2천 명을 추첨해 베이비 기념메달을 선사할 예정. 남양유업, 레고코리아, 한국존슨앤드존슨, P&G, 아가방 등이 협찬하는 이 행사에 참가할 수 있는 대상은 방문 시점을 기준으로 전후 일주일 안에 백일이나 첫돌을 맞이하는 아기, 부모는 아기의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출생증명서와 주민등록등본을 지참해 가면 된다.

 

1만 원에 자유이용권과 저녁 식사 기능 - 과천 서울랜드는 새로운 천년맞이 밀레니엄 티켓을 예매 중, 지난해 12월부터 발매하기 시작한 이 이용권은 저녁 식사를 포함하고 있는 데다 서울랜드 전속 공연단과 인기 연예인들이 함께 출연하는 ‘쇼 2000’ 관람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12월 말까지 7천 원이었던 이 티켓은 2천 년 1월 1일이 가까워질수록 가격이 비싸진다는 것이 특징, 3월까지는 1만 원에 판매되지만 4월부터는 1만 5천 원으로 오를 예정. 서울랜드는 밀레니엄 티켓 판매 외에도 공연, 전시,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 중이다. 오는 4월에는 우주 모험담을 삽입해 새롭게 꾸며지는 레이저 쇼 임팩트를 선보이며 팬터마임 연기자와 동물 캐릭터들의 가족 대상 마임쇼 밀레니엄 열차 2000’도 펼쳐진다. 또한 99명의 공연 연기자가 펼치는 대형 코믹쇼 ‘99명의 피에로와의 만남’ ‘밀레니엄 펫 애니멀 쇼등의 행사와 밀레니엄 세계 문명전, 바다 사진전, 천연기념물 특별전 등의 전시도 열린다.

 

예금 따라 밀레니엄 경품 지급 - 기업은행이 은행권에서는 최초로 21세기 시장을 겨냥한 신상품을 내놓았다. 이름하여 밀레니엄 적금, 오는 5월까지 한시 판매하는 이 금융상품의 특징은 5백만 원 이상의 가입자에게 예금 액수에 따라 1만 원~10만 원 상당의 밀레니엄 경품을 지급한다는 것. 아울러 금리도 0.31.3%의 우대 금리를 추가해 준다. 6개월 이상 1년 미만인 경우 8.3%, 1년의 경우 8.8%의 금리를 보장. 또한 적금에 가입한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최고 3천만 원까지 대출 혜택을 주며 Y2K 문제 해결도 지원해 준다.

 

미니 카세트 파격 할인 판매 - ‘새 천년의 디지털 리더, LG'라는 슬로건을 내건 LG전자는 지난 1월 말 새 천년 맞이 페스티벌을 개최, 중고 제품 보상 교환과 함께 특정 모델 냉장고 구매 고객 중 1백 명을 추첨해 50만 원을 현금으로 돌려주었다. 이어 지난 28일부터 오는 37일까지는 아하 프리 미니 카세트를 최고 29.3%까지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펼치고 있다. 카세트 외에 컴퓨터 관련 기사도 최고 41%까지 할인 판매하는데 6개월 무이자 할부가 되는 품목도 있다.

 

시드니 올림픽 참과 20명 추첨 - ‘새 천년, 새 삼성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삼성전자 역시 다양한 행사들을 마련해 진행 중에 있다. 삼성전자는 올 한 해 동안 휴대전화, 컴퓨터, 가전제품 등을 구입하는 고객 중 2천 명을 추첨해 컴퓨터, 김칫독 냉장고, 프린터, 밀레니엄 시계 등 각종 경품을 제공할 예정, 특히 축제 기간 중에는 두 차례에 걸쳐 20명씩 총 40명을 추첨해 22천 년 시드니 올림픽을 참관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 행사는 2천 년 시드니 올림픽 무선 통신 분야 공식 후원업체로 선정된 애니콜 휴대폰이 마련해 주관한다.

 

뉴질랜드 해돋이 여행권 11쌍 추첨 - SK상사의 통신판매사업 브랜드 디투디(DtoD)’는 지난 2월부터 오는 12월까지 매달 고객 한 쌍씩을 추첨해 5박 6일 해외 해돋이 관광 상품을 무료로 증정하고 있다. 이 상품은 지구상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뜬다는 뉴질랜드의 기스본을 2천 년 1월 1일 방문할 수 있는 여행권. 전달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매월 15일 추첨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데 12월의 경우 15일 구매자까지만 그 대상에 포함된다. 현재로서 당첨 확률로는 약 3만 대 1 정도, 단 몇 천 원짜리 상품만 구매해도 추첨 대상이 되기 때문에 부부가 동시에 참여할 경우 확률이 더 많을 것이라고 한다. 2월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총당첨자는 11월 커플이 되는 셈, 이 11 커플은 12월 30일 서울을 출발해 이튿날 뉴질랜드 로토루아에 도착한 다음 밤버스로 기스본으로 이동해서 2천 년 첫해를 감상하게 된다. 총일정은 56일로 비용은 한 쌍에 4백만 원~5백만 원 정도

 

동해안부산 특급 호텔들 예약 문의 쇄도 - 강릉 지역과 부산 지역 호텔들은 2천 년 1월 1일 해돋이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의 예약 문의로 요즘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부산 해운대 지역에 있는 파라다이스 미치호텔의 경우 2백50여 개의 객실 중 이미 절반 가량이 예약이 완료된 상태, 호텔 측은 예약자들 대부분이 일본인들이라고 밝혔다. 하얏트 리젠시부산 역시 개인 50여 건, 단체 50여 건의 예약이 완료된 상태이고, 해운대그랜드호텔의 경우 객실 325개 중 2백여 개를 국내 모 단체가 예약했다. 이들 호텔은 투숙객들에게 특별한 추억 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각종 행사와 상품들을 준비하고 있다.

 

410일 일제히 부부관계 갖는 10쌍 중 - 2천 년 첫날 가장 먼저 태어날 아기의 출산 과정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각 방송사와 언론 매체들의 경쟁이 세계 곳곳에서 치열하다. 영국 1 TV의 경우 출산 경쟁 200’이라는 작전 명으로 최근 10쌍의 부부에게 계획 임신을 요청, 오는 410일 일제히 부부 관계를 갖기로 계약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천년 벽두를 생명의 신비로 장식하겠다는 것이 이방송사 제작자들의 의도. 이에 뒤질세라 점잖기로 소문난 영국의 국영 방송사인 BBC까지 밀레니엄 베이비 만들기에 돌입했다. BBC는 영국 전역의 산부인과 병원들을 찾아 분만 순간 촬영 협조건을 놓고 협상 중이라고 한다. 정상적인 임신 기간은 226280, 날짜상 3월 17일경 임신이 되어야 1월 1일에 출산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영국의 방송사들이 410일 임신을 고집하는 이유는 통상적으로 예정일에 보름 정도 빠르거나 늦을 경우가 많은데 낳아야 한다는 심리적인 압박감이 가해지면 늦춰지기보다는 빨라지게 된다는 철저한 계산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밀레니엄 베이비보도 경쟁은 러시아도 영국 못지않다. 러시아의 유명 일간지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는 2천 년 11일에 태어나는 첫아기에게 고급 승용차와 장난감을 선물하겠다고 공표, 이 신문사가 러시아 과학아카데미의 연구 결과를 근거로 제안한 부부 관계 시기는 영국보다 빠른 327일이다. 시기가 영국보다 앞서야 하는 것은 인정과 기후차이 때문이라고 한다. 새 천년 여행 상품 수천만 원 호가 -

 

새 천년의 1년을 앞두고 여행업계에서도 속속 밀레니엄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다. 현재로서는 호화 여객선을 타고 날짜 변경선을 넘나드는 크루즈 여행이 최고 인기. 새해 전야 파티를 두 번 가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가격이 상상을 불허할 정도로 오르고 있다. 예를 들면 카리브해 일출을 구경하는 커나드 여객선의 경우 2주일 코스가 1인당 최저 2만 2천 달러. 미국 여행 업계가 조사한 반에 따르면 미국 인들의 경우 밀레니엄을 맞고 싶은 곳 1위는 카리브해와 날짜선 위를 오가는 여객선, 2위는 라스베이거스와 디즈니월드, 3위는 뉴욕 순으로 꼽았다고 한다. 여행사들은 밀려드는 고객들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입이 벌어질 정도의 고가 상품을 과감하게 내놓고 있기도 하다. 고가 상품을 과감하게 내놓고 있기도 하다. 가령 날짜선 서쪽 통가와 동쪽 사모아를 오가며 세계를 한 바퀴 도는 제트기 탑승 티켓 값은 4만 5천 달러이고 크리스마스를 하와이에서 보낸 후 시드니, 뉴델리를 거쳐 홍콩에서 밀레니엄을 맞은 다음 카이로, 뉴욕, 케냐 등지를 여행하는 세계 일주 상품은 무려 75천 달러에 이른다. 일반 여행객들로서는 감히 엄두도 낼 수 없는 호와 여행 상품들.

 

1억 2천만 원짜리 첫날밤 - 23일에 10만 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방. 과연 찾는 고객이 있을까? 세계적인 호텔 리츠칼튼 체인 본사는 일생에 단 한 번의 경험이라는 테마로 최고급 밀레니엄 패키지를 내놓고 지난해부터 전 세계를 대상으로 판촉에 들어갔다. 결과 리츠칼튼 보스턴과 호주 리츠칼튼에서는 이미 이 상품이 팔려나갔다고 한다. 특히 호주 리츠칼튼의 경우 올해 마지막 밤을 아예 전세를 냈는데 예약자는 살로먼 브라더스는 금융회사라고 한다. 호텔 측에 의하면 이 상품은 원하는 대로 꾸며진 최고급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에서 매일 마사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외부에 나갈 때는 운전기사가 딸린 재규어 승용차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모든 투숙객에게 이탈리아 불가리 시계와 최고급 플루트 등이 선물로 제공된다. 리츠칼튼 서울은 지금 고민에 빠져있다. 경제가 어려운 마당에 이처럼 사치스러운 상품을 내놓았다가는 올 한 해를 조용히 마무리 지을 수 없을 것이기 때문. 더구나 누군가 상품을 산다면 주인공은 분명 구설수에 오를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밀레니엄 복권 세계인 대상으로 발매 - 국제적십자연맹을 중심으로 세계 구호 단체들은 최근 국제밀레니엄 펀드를 세워 굶주리고 헐벗은 사람들을 돕기 위한 복권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자발적인 기부만으로는 재원의 고갈을 막을 길이 없어 고안된 이 복권의 당첨자는 2천 명으로 새 천년 개막과 동시에 추첨되어 각각 1백만 달러씩 주어지게 된다. 판매는 전화와 인터넷으로 이루어지며 가격은 10장씩 묶은 10달러이다. 펀드 관계자들은 10억 달러 이상의 복권 판매 대금을 기대하고 있는데 발행 복권의 30%만 팔려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