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보다 남성이 ‘파트너’에 더 의존
경향신문 1999. 1. 29.
남녀의 애정관계에 있어 상대방에게 매달리는 쪽은 보통 여성이라는 통념은 잘못된 것이라는 새로운 조사결과가 나왔다. 전 세계 남녀를 대상으로 로맨스와 관련된 조사를 해온 미국 회사 할르퀸엔터프라이즈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여성 응답자 중 65%가 파트너 없이 지낼 때 편안하게 느낀다고 응답한 반면, 남성의 경우는 51%에 불과했다. 이는「여성이 남성보다 의존적」이란 통념을 뒤엎는 것이다. 응답자들은 10명중 9명꼴로 남녀관계에 있어 상호신뢰가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지만, 자기 파트너를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답한 사람은 69%에 불과했다. 여성 응답자 중 68%는 자기 자신을 즐겁게 하기 위해 섹시한 란제리를 입는다고 말했으며, 남성 파트너가 야한 란제리를 선물로 사줄 경우 이는 남성 자신을 위한 것이라고 믿는 여성들이 72%에 달했다.
또 대다수가 로맨스를 즐길 시간이 있다고 밝혔으나 북미 여성 중 46%는 하룻밤 단잠을 자는 것이 섹스보다 낫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 세상에 바랄 게 있다면 잠이나 더 자는 것이라고 답한 여성도 3분의 1이나 된다. 그밖에 26%는 여행, 15%는 친구나 가족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을 꼽았으며 로맨스를 꼽은 경우는 14%였다. 파트너와 함께 사는 데 가장 좋은 점은 삶을 함께 나눌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라고 답한 남녀가 10명 중 8명꼴이었다. 현재의 남편이나 남자친구를 완벽한 데이트 상대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21개국 조사대상 여성 중 절반이 채 못 되는 47%가 그렇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