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찬의 행동 비판에 믿은 표현 반론도
기독신문 1999. 1. 27.
미국 기독교인 문신 논란
미국의 10대와 20대 초반의 젊은 기독교인 사이에서 ‘크리스천 신’이 유행하고 있어 교계에 찬반 논쟁이 일고 있다. 지난해 후반부터 자신의 몸에 십자가나 천사 등의 문신을 새기고 있는 젊은 층 신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과연 문신이 성경적이냐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교계 관계자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문신을 ‘사탄의 행동’으로 규정해 온 점을 들어, 젊은 세대가 크리스천 문신에 빠져드는 추세에 반감을 나타내고 있다. 성경의 레위기 19장 28절에는 “죽은 자를 위하여 너희는 살을 배지 말며 몸에 무늬를 놓지 말라”라고 되어 있어 문신을 엄금하고 있다. 또한 성경은 ‘성도의 몸을 하나님의 성전’으로 표현하고 있어 함부로 문신을 새기는 행위는 성전을 해치는 행위로 인식되어 왔다는 것이다.
비록 그 동기가 신앙적이고 문신 자체가 갱들이 하는 일반적인 것이지만 하나님의 성전이나 마찬가지인 몸에 문신을 새기는 것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갈라디아서 6장 17절 “내가 내 몸에 예수의 흔적을 가졌노라”라고 말라고 있는데, 여기서 ‘흔적’은 ‘문신을 새겨 표시한다’는 의미라는 주장이다. 또한 X세대로 불리는 젊은이들은 ‘크리스천 문신’이 오히려 기독인 이로서의 정체성을 확실히 심어주고 신앙심을 공고히 해준다는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 이들은 ‘신세대 젊은 기독인들의 솔직한 믿음의 표현’인 크리스천 문신이 해골이나 나체여인, 갱단 표시등을 주제로 한 일반 문신과는 구별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캘리포니아 샌타아나, 오하이오주 위클리프 등의 문신 전문점에는 크리스천문신을 해달라고 찾아오는 젊은이들이 눈에 띄게 많아지고 있다. 기독인들이 직접 문신을 해준다는 샌타아나 소재의 한 전문점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종교적 문신을 해달라고 오는 사람이 1년에 한두 사람이었는데, 지난 6개월 새 50명이 훨씬 넘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크리스천 문신’이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곧 젊은이들 사이에 크게 번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팔뚝에 ‘기도하는 두 손’ 모양의 문신을 새긴 한 젊은 여성은 “기도를 원하는 내 신앙의 강력한 표현”이라면서 “머리염색을 하고 요란한 귀걸이, 코걸이 같은 보석으로 치장하는 것보다는 신앙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