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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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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꼴불견 베스트 5’

 

경향신문 1999. 1. 18. 

 

언제 어디서나 통화할 수 있어 편리한 휴대폰. 그러나 휴대폰 이용자가 14백만을 넘어 대중화되면서 많은 부작용이 생겨나고 있다. 한국통신프리텔 고객센터는 이럴 땐 휴대폰이 정말 싫다」 베스트 5를 선정했다.

 

1. 喪家에서 웬 옹헤야- 영업사원 김 씨는 최근 큰 실수를 했다. 거래업체의 모 부장 부친상가에 문상을 가서 상주와 맞절을 하는데 휴대폰이 울렸다. 벨소리는 옹헤야. 어절씨구…」로 시작되는 옹헤야. 김 씨는 물론 상주도 무척 당황했고 엄숙한 상가 분위기는 순식간에 엉망이 돼 버렸다.

 

2. 새마을호 특실서 ‘뿌리릭’- ㅎ통신 홍보실에 근무하는 이 과장은 지난해 말 고객만족경영 사례발표를 하기 위해 대전에 출장 가는데 일부러 새마을호 특실을 이용했다. 내려가는 동안 차분히 발표자료를 정리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 그런데 건너편사람이 2시간 내내 휴대폰을 울려대는 게 아닌가. 조용히 해달라고 말했다가 언쟁까지 벌어져 곤욕을 치렀다. 결국 이날 발표는 실수의 연발이었다.

 

3. 운전 중 통화하다 와장창- 최근 면허를 딴 모 건설회사의 홍대리. 차를 몰고 처음 출근하던 길에 연신 울려대는 휴대폰을 받다가 신호대기 중인 앞차를 들이받았다. 새 차는 앞쪽 범퍼와 전등이 모두 깨졌고 앞차의 뒷 범퍼도 떨어져 나가 1백만 원 이상을 물게 됐다. 휴대폰을 끄고 탈 걸…」. 홍대리는 후회 막급이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4. 분만실서 , 난데 - 지난주 첫아기를 본 박 모 씨. 아내는 첫 분만이어서 10시간 이상 진통을 했다. 분만실 앞에서 초조하게 대기하고 있던 박 씨는 분만실에 설치된 의료기기에 이상이 생길까 싶어 휴대폰을 꺼놓고 공중전화만 이용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분만실을 지나가면서 버젓이 휴대폰을 사용하는 게 아닌가. 박 씨는 『휴대폰을 끄라고 소리를 지르면서 싸움까지 벌이는 촌극을 벌였다.

 

5. 아찔했던 여객기 착륙 - ㅅ상사 나 과장은 최근 해외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는 귀국길에 무척 놀랐다. 비행기가 공항상공을 돌면서 천천히 내려앉는데 옆자리에 앉은 승객이 휴대폰 버튼을 누른 것. 그러자 주위의 일부 승객이 덩달아 휴대폰으로 가족들에게 무사 귀국을 알리는 통화를 시도하는 것이 아닌가. 휴대폰 전파가 비행기의 착륙에 방해가 된다는 것을 모르는 것일까. 나 과장은 내내 가슴을 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