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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베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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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쉰들러 리스트

 

한국일보 1999. 1. 14. 

 

난징학살 때 중국인 구한 독일인 얘기

중국판 쉰들러 리스트가 만들어진다. 1937년 난징대학살 기간 동안 일본군의 만행에서 중국인들을 구해낸 독일인 요한 라베의 이야기가 영화화하는 것. 독일인 오스카 쉰들러가 자신의 공장에 취직시켜 목숨을 건진 유대인 1,100명의 리스트를 만든 것처럼 중국의 쉰들러」 라베는 일기를 썼다. 독일의 전자회사 지멘스사의 중국 지사장이었던 라베는 난징대학살 당시국제 안전지대를 설치, 중국인 3만 명의 목숨을 구하면서 생생한 기록을 남겨놨다. 수십 년간 후손의 집에 잠들어 있던 라베의 회고록은 90년대 초 발견돼 지난해라베의 일기라는 제목으로 출간됐으며 최근 영화화가 결정됐다.

 

라베의 일기를 맡은 감독은 홍콩반환 기념영화 아편전쟁을 내놓았던 시에 진과 아들 시에 양. 그는 아카데미상 겨냥한 작품을 만들겠다며 야심 찬 계획을 밝혔다. 제작팀은 이를 위해 캐스팅 과정에서부터 지명도 높은 배우만을 고르는 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960만 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제작비를 위해 할리우드 영화배급사의 문을 직접 두드리는 적극적인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아버지와 함께 영화를 감독하게 될 시에 양은 아카데미상을 받았거나 후보에 올랐던 배우들이 라베 역에 엄청난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 대사 중 절반이 영어인 이 영화에서 특히 미국인 교수 여주인공역을 맡을 외국인 스타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20005월 개봉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