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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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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병원 “99버그 아니냐온종일 긴장

 

조선일보 1999. 1. 6. 

 

1899년생 할머니를 1999년생으로 읽어...

컴퓨터가 99년을 작동중지로 잘못 인식하는 「99 버그」가 올 들어 스웨덴-싱가포르 등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가운데 5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유사한 사고가 나 관계자들을 긴장시켰다. 이날 새벽 1시 40분쯤 1899년생인 조모(서울 은평구 대조동) 할머니가 급성폐렴 등으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실려왔다. 응급실 직원이 입원수속을 위해 컴퓨터에 조 할머니의 주민등록번호(991226-XXXXXXX)를 입력하자 당시 응급실에 와 있던 환자 40여 명의 기록이 컴퓨터 모니터에서 사라지고 조 할머니 기록만 남았다. 전산실 직원이 달려와 조 할머니의 자료를 삭제하고 30분 만에 다른 환자들의 컴퓨터자료를 복구했다. 병원 측은 조 할머니의 출생연도를 1901년생으로 바꿔 가공의 주민등록번호인 011226-200001을 컴퓨터에 입력, 전산망을 정상 가동했다.

 

조 할머니는 94년 병원 개원이래 최고령환자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병원 측은 조 할머니가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 중이다. 병원 측은 이에 따라 밀레니엄 버그 계통의 사태가 발생했다고 판단, 오전 일찍부터 병원간부들이 모여 대책회의를 갖는 등 원인파악을 위해 숨 가쁜 하루를 보냈다. 병원전산실 관계자는 전산실 직원에게는 공포의 하루였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병원 측은 『출생연도 뒤의 두 자리만 인식하도록 설계돼 있는 주민등록 인식프로그램의 오류로, 조 할머니를 199912월생으로 잘못 인식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컴퓨터 운영 자체를 중단시켜 버리는 99 버그나 밀레니엄 버그와는 관계가 없다고 공식해명했다. 밀레니엄 버그 전문컨설팅 업체인 송우정보 측도 이러한 상황은 「99 버그」 등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