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17%가 나 홀로 생활
경향신문 1998. 12. 30.
유엔이 정한 「세계노인의 해」를 앞두고 노인문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 노인, 특히 여성노인들은 더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지난 10월 20일에서 11월 3일까지 서울시 거주 60세 이상 여성노인 5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6.7%가 혼자 살고 있었으며 생활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건강문제로 나타났다. 여성노인의 가족형태는 장남가족과 함께 사는 경우가 33.1%로 가장 많았으며 부부끼리 생활하는 이들은 19.2%, 혼자 사는 경우도 16.7%였다. 혼자 사는 여성들은 생활에서 어려운 점으로 건강문제(33.7%), 경제적 곤란(24%), 급할 때 도움 청할 곳이 없는 낭패감(12.5%) 등을 지적했다.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혼자 사는 경우가 많았다.
자녀와 함께 사는 노인들은 그 이유에 대해 당연하다(62.8%), 건강 때문에(14.2%) 등으로 밝혔다. 자녀와 별거하는 이유는 편하고 자유로워서(49%), 자식에게 부담주기 싫어서(22.6%) 등으로 답했으며 76.3%가 계속 별거하겠다고 말했다. 부양실태를 보면 경제적 지원은 아들․ 며느리(54%), 본인이 직접 해결(19.6%), 배우자(14%) 순이었으며 노인부양의 책임에 대해서는 아무 자녀나(37.6%), 장남(30%), 스스로 해결(24.2%), 국가사회(8.2%) 등의 순으로 답했다. 연령이 낮을수록, 학력이 높을수록 스스로 부양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높았다. 여성노인들의 76.7%는 부모가 자녀에게 대접을 받으려면 재산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63.2%가 신경통․ 관절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