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탄생 2000돌 기념
경향신문 1998. 12. 7.
나사렛 마을 복원
예수 탄생 2,000주년을 앞두고 그의 고향인 나사렛 마을이 성경에 묘사된 모습대로 복원된다. AP통신은 5일 이스라엘 나사렛에서 6천4백만 달러가 투입되는 옛 마을 복원 작업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 작업은 미국 사업가와 민간인이 출연한 비영리단체 「나사렛 복원계획」이 추진하는 것으로 지 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이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예수 탄생 당시 나사렛 마을엔 35 가구가 2.5ha의 지역에 흩어져 살았다. 관계자들은 우선 2000년까지 6~7 가구를 복원해 방문객들에게 공개한 뒤 마을 전체를 복원한다는 방침이다. 방문객들은 옛 집의 테라스 밖에서 거주자들이 전하는 예수의 일상과 이적(異蹟)에 귀를 기울일 수 있다. 당시 옷차림으로 마을축제에 참여하거나 나귀를 타고 예수가 걸었던 길을 돌아볼 수도 있게 된다.
인구 6만 명의 나사렛시는 오는 2000년 관광객 4백만 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해 도로 확장 및 객실 1,000개 규모의 호텔 건축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지난달 시 선거에서 인구의 70%인 회교계가 의회를 장악한 뒤 이 계획은 늦춰졌다. 또 회교도들은 지난 50년대 기독교인이 이곳에 세운 수태고지 교회옆에 회교사원을 짓기로 하는 등 종교갈등이 우려됐다. 이에 복원계획 관계자들은 마을 복원을 위한 들판 정비작업에 회교주민을 참가시켜 호응을 얻고 있다. 이 계획의 감독인 조엘 카우프만은 『지금까지 나사렛 마을은 단지 고고학적인 발굴장소에 지나지 않았다』며『복원이 끝나면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예수와 성경의 가르침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