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日 인종․외국인 차별 심각”
경향신문 2005. 11. 09.
유엔 인권위원회 인종차별특별보고관 두두 디엔(53․세네갈)은 7일, 유엔총회 제3위원회(인권)에서 차별문제에 관한 보고를 통해 “일본에도 재일한국인을 비롯한 이주민에 대한 차별이 존재한다”며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의 망언을 도마에 올렸다. 디엔 보고관은 지난 7월의 일본 방문 조사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재일한국인(조선인)과 중국인 외에도,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이주민도 차별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일본 정부에 대해 인종․외국인 차별을 금지하는 법 정비를 촉구했다.
특히 디엔 보고관은 이시하라 지사의 외국인 차별 발언에 대한 일본 정부의 확실한 입장 표명을 촉구하며 “(일본 정부는) 인종차별과 싸우는 정치적 의지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측 대표는 “인종차별은 일본사회에도 있으며, 특히 악명 높은 이시하라 지사의 인종차별 발언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한국 측도 일본사회에 잔존하는 ‘차별’에 우려를 표명했으며 북한 측도 이에 가세했다.
이러한 비판에 대해 일본 측 대표는 “어떤 형태의 차별은 어느 국가에도 존재한다”면서 “교육 분야에서 차별 해소를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디엔 보고관은 지난 7월 일본의 ‘우토로’를 직접 돌아본 후 “2차 대전에 동원된 사람들이 그대로 방치된 우토로의 차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었고, 경제대국 일본에 이런 빈곤과 배척이 있었다니 매우 충격적이고 관용하기 어렵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