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날이 슬플 때는 언제입니까?
AM7 2005. 11. 02.
아무도 몰라줄 때 36.4%
질문 : 자신의 생일날이 가장 슬프게 느껴질 때는 언제입니까?
1. 아무도 생일인지 모르고 지나갈 때(36.4%)
2. 생일인데 만날 사람이 없을 때(26.1%)
3. 나이 한 살 더 먹는다고 생각할 때(13.4%)
4. 생일에 아플 때(7.7%)
5. 내가 챙겨준 만큼 받지 못했을 때(7.2%)
6. 내 생일을 나도 까먹고 지나고 난 뒤 알았을 때(6.2%)
7. 생일이 다른 일이나 기념일이랑 겹쳤을 때(2.9%)
살아가면서 스스로가 처한 현실을 가장 객관적으로 적나라하게 알 수 있는 때는 자신에게 뭔가 중요한 일이나 행사가 닥쳤을 때다. 이를테면 조문객이 줄을 잇는 조화로 가득 찬 장례식장은 이제 고인이 된 그 의식의 주인공이나 그 자녀들의 위세를 상징하고, 조문객 하나 없는 초라한 장례식장은 망자와 그 자녀의 초라한 현실을 떠올리게 한다. 장례식이나 결혼식과는 차이가 크지만, 생일도 이와 비슷한 점이 많다.
내세울 것도 없고, 초라하기만 한 나의 삶, 평소에는 이를 크게 의식하지 못하고 그냥 살아간다. 그러나 생일이 됐는데도 이를 챙겨주는 이 없다든가 만날 사람조차 없을 때, 비로소 내 현실을 아프게 자각한다. 이는 AM7과 여론조사전문기관 Now&Future가 전국의 네티즌 137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생일 관련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난다. 생일인데 누구도 이를 알아주지 않거나, 외롭거나, 나는 그를 챙겨줬는데 그가 나를 무시할 때 가장 큰 슬픔을 느낀다는 것이다. 요컨대 생일은 자신이 태어나 기쁜 날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현실을 객관적으로 살피게 하는, 냉정한 날이기도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