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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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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달나라 사람과 대화한다

 

조선일보 2005. 8. 23.

 

신작소설 낸 이외수 씨 "2년 전부터 소통" 주장

달에 사는 인격체와 2년 전부터 의사소통하고 있습니다. 매주 한 차례씩 육체와 분리된 의식을 통해 달 쪽의 지성체 3명과 채널링(channeling)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소설을 쓰는 데 일부 도움을 받았습니다.”

문단의 기인으로 꼽히는 소설가 이외수(59)씨가 3년 만에 신작 장편 장외인간’(해냄)을 펴내 기자 간담회를 갖던 중 달나라 사람 이야기를 줄줄 늘어놓았다. “믿거나 말거나. 달 쪽에서 그럽디다. 지구인들은 눈으로 보여주지 않으면 믿지 않는다고.”

이 씨가 달나라 이야기를 꺼낸 것은 신작 소설 장외인간이 달의 실종이란 황당무계한 상황 설정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달은 낭만과 사랑의 상징이다. 작가는 사라진 달을 기억하는 주인공이 정신병자로 몰리는 세상은 정서가 메마른 이 시대의 모습이라며 세상 자체, 정신병원, 모월동(慕月洞)이란 상상의 마을로 나누어진 소설 공간을 통해 이 시대를 구원할 수 있는 새로운 인간형은 무엇인가를 생각해 봤다”라고 말했다. 작가는 대학생들아, 제발 책 좀 읽어라”라고 호소했다. “요즘 대학생과 초등학생은 구별되지 않는다.

 

대학생이 듣는 음악을 초등학생도 즐기고, 인터넷에 들어가면 초등학생보다 대학생의 맞춤법이 엉망이다. 내게 오는 대학생 독자의 이메일 중 하루 평균 3통은 카드빚을 대신 갚아 달라는 것이다. 적게는 500만 원에서 많게는 5000만 원이나 빚을 졌다고 하니.” 호반의 도시 춘천에 사는 작가는 내 의식이 젖는 곳에서 33년 동안 글을 썼는데, 변두리였던 우리 집 주변에 자꾸 아파트가 들어서 하늘이 손바닥만 해지고 시끄러워 도저히 글을 쓸 수 없다화천군이 문화 공간으로 조성한 감성마을11월에 옮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