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과감한 性담론 ‘부용언니’ 열풍
경향신문 2005. 07. 11.
‘푸룽제제(芙蓉姐姐․우리말로 ‘부용언니’라는 뜻)’. 중국 서부 벽촌인 산시(陝西) 성 출신의 28세 여성 블로거가 ‘부용언니’가 되어 네티즌들을 열광케 하고 있다. 본명이 스헝샤(史恒霞)인 그는 대학 입시를 2번 떨어진 뒤 베이징의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던 평범한 직장 여성. 2003년 말부터 베이징(北京) 대․칭화(淸華) 대 웹사이트 게시판에 ‘푸룽제제’라는 이름으로 사진과 글을 올리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섹스 어필하는 얼굴과 옥 같은 피부, 대담한 노출 옷을 입고 개성을 드러내 남성들의 관심을 끈 것이다.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은 수백만명의 중국 젊은이들이 이 여성이 운영하는 블로그(www.blogchina.com/idea/2005frjj)를 찾고 있다.
‘푸룽제제’는 온라인의 인기를 바탕으로 이 달부터 촬영에 들어간 TV 드라마의 조연으로 캐스팅되는 영광도 안았다. 1회당 출연료로 1만 위안(약 1백20만 원)의 높은 몸값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TV 좌담회의 연사로도 자주 초빙되고 있다. ‘푸룽제제’ 현상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와 비난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칭화대의 한 학생은 “단조로운 대학생활을 이겨내는 데 푸룽제제의 말 한마디나 사진 한 장이 큰 위안이 되고 있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사회학자들과 관영 언론매체들은 성담론을 마구 내뱉는 평범한 여성이 젊은이의 우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현상에 대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베이징 만보(北京晩報)는 “젊은이들의 반항 기질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풀이하는가 하면 사회학자들은 “엘리트주의에 반대되는 반지성주의가 대중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라고 분석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