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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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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시아 대중문화의 리더

 

포커스 2005. 06. 28.

 

일본의 욘사마열풍을 상세히 보도한 바 있는 뉴욕타임스(NYT)28일 또다시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된 한류현상의 요인과 효과 등을 분석한 기사를 실었다. NYT 인터넷판은 이날 대만 타이베이발 기사에서 한국은 역사적으로 중국과 일본문화의 영향력 확대를 막기에 급급했으나 이제는 정부의 조직적인 지원에 힘입어 몽골에서 우즈베키스탄, 말레이시아에 이르기까지 아시아 지역의 대중문화 리더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한국 대중문화 부흥에 대해 한국정부가 지난 1998년 일본문화 단계적 개방을 시작하면서 일본 대중문화의 급격한 유입과 한국 대중문화 잠식을 우려해 문화산업 발전 5개년 계획을 세워 관련 예산을 상당액 확충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한국이 점차 부유해지는 아시아 국가들을 새로운 대중문화 산물 수용처로 보고 정책적으로 대중문화를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1990년대 후반부터 정부의 강력한 투자를 받은 한국 연예산업 규모는 199985억 달러에서 2003년에는 435억 달러로 급신장했다. 신문은 문화부가 각 대학에 문화산업 관련 학과 개설을 장려해 당시 거의 전무하던 관련 학과들이 현재는 300개가 넘으며 2002년에는 한국 문화 산물의 해외 진출을 돕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을 설립한 사례를 전했다한국의 드라마와 영화들은 과거 강경한 학생시위와 비무장지대, 분단으로 대표되던 한국의 이미지를 개선해 아시아인들의 한국여행이 급증하고 문화산물 외의 한국제품 구매도 늘어났다. NYT는 지난해 대만의 전체 해외여행객 수가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한국 여행객은 그 이전해 10만 8천831명에서 29만 8천325으로 3배가량 늘어났다고 전했다.

 

한류는 중국을 경유해 북한에까지 퍼지면서 예기치 못한 또 다른 결과도 낳고 있다. 중국에서 한국 드라마와 음악의 불법복제본이 북한으로 밀수출되는 경우가 점차 늘면서 북한 주민들과 사회를 동요시키고 있는 것. 신문은 김양래 아시아문화산업교류재단 사무처장을 인용, 북한에서 드라마 올인이 특히 인기가 있다면서 북한 당국이 여주인공 송혜교의 머리모양을 따라 하는 북한 여성들을 단속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한국군은 이번 달 중순 비무장지대를 통해 철원으로 월남한 20세 된 북한 군인이 한국 드라마를 보고 한국을 동경하게 된 것이 탈영의 한 원인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신문은 이제 대만정부가 한국 텔레비전 프로그램들에 대해 관세 20%를 부과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등 한류 과열에 대한 반작용마저 우려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는 아시아 각 국을 문화 상품 시장으로만 여긴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고 2년 전 문화교류재단을 만드는 등 부심하고 있다. 김 사무처장은 한국은 (근대에 들어서면서) 자국 문화가 외국으로 퍼져 나가는 경험을 한 적이 없어 자랑스러우면서도 매우 조심스럽다”라고 말했다그러나 아시아 각 국 일반 주민들 사이에서 한류는 여전히 거세다. 대만의 한 여행사 사장은 한국 여행객 중 80%가 드라마 촬영 현장을 찾는 테마여행을 선택한다면서 한국 대중문화를 접한 대만 젊은이들이 중국보다 오히려 한국을 더 가깝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