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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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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가브랜드 바닥.. 국가 정체성 확립 시급

 

메트로신문 2005. 05. 26.

 

우리나라의 국가 브랜드 이미지가 바닥을 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무대에서 한국의 국가 브랜드가 좋지 않은 것은 남ᆞ북한이 혼동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돼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 같은 사실은 다국적 브랜드 조사기관인 안홀트-GMI가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주요 10개국 국민 1만명을 대상으로 통치권력, 국민성, 상품, 문화ᆞ유적 등 6개 항목에 걸쳐 실시한 첫 국가브랜드지수(NBI) 조사에서 확인됐다.

 

안홀트-GMI는 앞으로 분기별로 같은 조사를 실시해 발표할 예정이다.

26일 이 기관이 자체 인터넷 사이트에 공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모든 분야의 브랜드 이미지 평가에서 전반적으로 낮은 점수를 얻어 평가 대상 11개 국가 가운데 종합 순위로 9위에 그쳤다.

한국은 브랜드와 상품 부분에서 그나마 7(7점 만점에 4.469)를 기록했을뿐정치(3.623), 투자(3.383) 8국민성(4.037), 문화ᆞ문화유산 각 10(4.248) 관광 11(3.647)로 저조한 성적을 얻었다. 전 분야에서 7점 만점에 가까운 좋은 평가를 받은 스웨덴이 종합 순위 1위에 올랐고, 영국, 이탈리아가 각각 2, 3위로 뒤를 이었다.

 

미국과 독일은 공동으로 4위였다. 6위는 일본, 7위는 중국, 8위는 인도가 차지해 한국을 앞섰다. 10위와 11위에는 러시아와 터키가 올랐다. 안홀트-GMI`세계인은 세계를 어떻게 보는가󰡐란 제목으로 펴낸 이번 조사결과보고서에서 응답자들이 자국 평가에는 참여하지 않았다면서 한국의 국가브랜드가 중국이나 인도 보다도 낮게 나타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기관은 한국의 국가 이미지가 낮게 조사된 배경으로 설문조사에 참여한 대다수 나라의 응답자들이 남한과 북한을 혼동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통치권력(정치) = 한국에 대한 인색한 평가가 두드러진 부분.

덴마크, 미국 등 여러 나라 출신의 대다수 응답자들은 한국 정부를 위험하다거나 “사악하다”고 평가했으며, “불안정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게 나왔다. 또 일부 국가에서는 3분 1 이상 응답자가 한국 정부에 대해 예측이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 응답자들은 그런 표현을 쓰지 않았다. 보고서는 주로 유럽과 북미 지역의 응답자들이 한국과 북한을 혼동하면서 한국의 국가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국민성 = 친절성, 예절, 신뢰성, 지적 능력 등을 평가한 이 항목에서는 영국신사라는 표현을 낳은 영국인이 수위에 올랐고, 다음으로 스웨덴, 독일, 미국, 일본, 이탈리아, 중국인 등의 순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인은 꼴찌(터키)에서 2번째를 차지, 인도(8)와 러시아(9)에 밀렸다. 이 항목에서 중국인은 일본인을, 일본인은 중국인을 나쁘게 평가하는 경향이 확연히 나타나 두 나라의 국민감정을 그대로 반영했다.

 

브랜드와 상품 = 상품에 대한 만족도 등을 묻는 평가에서는 미국 상품이 최고의 찬사를 받았으며, 다음으로 일본, 독일, 스웨덴, 이탈리아, 영국, 한국, 중국,인도, 러시아, 터키 제품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한국 소비자들은 외국산 제품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강했으며, 특히 한국인응답자의 3분의 2는 중국산 제품을 꺼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ᆞ문화유산 = 이탈리아, 영국, 중국, 인도, 일본 순으로 점수가 후했다.

그러나 이 부분 평가에서는 중국과 한국의 응답자들이 일본 문화 상품이나 행사를 의도적으로 피하고 싶다고 응답하는 등 국민감정에 따른 외국 문화에 대한 편견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관광 = 돈에 구애받지 않고 여행하고 싶은 나라를 꼽으라는 질문으로 평가한 이 항목에서는 이탈리아가 가장 좋은 점수를 얻은 반면 한국이 최하위로 처졌다. 보고서는 매혹적인한국을 방문하는 것에 대해 미국, 영국, 독일, 캐나다, 프랑스, 덴마크 출신 응답자들의 상당수가 위험하다는 견해를 밝혔다며 한국은 이 항목에서도 정체성 혼란에 따른 피해를 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최고의 관광명소로는 중국의 만리장성(92%)이 꼽혔다.

 

투자 = 미국, 스웨덴, 영국, 이탈리아 순으로 상위에 랭크됐다.

여기서도 중국과 일본 국민의 악감정이 반영돼 각각 16%의 중국인과 일본인 응답자는 상대국에 결코 투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이 분야에서도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아 8위로 밀렸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투자 부문에서 한국이 인색한 평가를 받게 된 원인이 남ᆞ북한 구별이 모호한데 따른 국가정체성 혼란 때문인지, 아니면 한국사회에 존재하는 언어 및 문화 장벽 때문인지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