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월급 130여만 원 전액 기부한 ‘천사 선생님’
메트로신문 2005. 04. 03.
교단에 첫 발을 디딘 한 중학교 여교사가 첫 월급 전액을 결식아동을 위해 써달라며 쾌척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이세중)는 3일 경기도 안산시 선일중학교 국어교사 류윤미(柳允美. 여. 22)씨가 지난달 17일 공동모금회 사랑의 계좌에 자신의 첫 월급 136만 7천860원 전액을 입금해 왔다고 밝혔다. 류 교사는 “그동안 너무 나만 생각하며 살아왔던 것이 아닌가 하는 후회와 부끄러움이 있어 사회에 진출하면 기부부터 하겠다고 다짐해 왔는데 실천하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회사원인 아버지와 어머니, 동생 등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류 교사는 학생들 가운데 형편이 어려운데도 급식혜택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고 덧붙였다.
류 교사의 어머니 이희순 씨(47)도 쾌히 승낙하시고 월급을 전부 기부했기 때문에 당장 필요한 한 달 생활비와 용돈은 따로 주었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류 교사는 기부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나눔의 의미를 가르치고 있다. 본인이 교재를 직접 구해서 학생들에게 ‘장애 체험 교육’을 실시하고 이웃사랑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장애 체험교육 후 학생들이 쓴 감상문을 보니 더욱더 이런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요즘처럼 경쟁이 심한 학교 현장에서 주위를 둘러보고 약자를 배려할 줄 아는 성숙한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나눔 문화 교육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류씨는 “앞으로 어려운 이웃이나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어요”라며 해맑은 웃음을 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