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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머리’ 란 욕 이제 그만!
한국일보 2005. 02. 02.
“새대가리란 말은 이제 욕이 될 수 없다”
조류의 두뇌는 알려진 것보다 복잡하며, 멍청한 사람을 새머리(birdbrain)라고 부르는 것은 잘못된 비유라는 학설이 제기됐다. 에릭 자비스 미국 듀크대 교수는 1일 신경과학 전문지인 저널 내추어 리뷰스에서 “새 조류의 뇌 구조는 인간의 뇌와 유사할 정도로 복잡하며 기초신경중추 역시 발달돼 있다” 며 “지금까지 새의 뇌가 단순 신경구조로 기초적이고 본능적 반응만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는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 고 주장했다. 비교 신경해부학의 대부로 불리는 독일의 과학자 루드빅 에딘걸 박사는 100년 전 새의 뇌 구조를 단순 기초신경으로 분류한 바 있다.
자비스 교수는 참새과 명금(鳴禽)류와 앵무새 등은 노래를 배우고 말을 흉내 낼 줄 아는 것은 새의 뇌신경 구조가 생각만큼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례로 한 쌍의 비둘기 중 한 비둘기에게 두 발짝 걷게 하는 것을 반복하게 한 후 모이를 주면 다른 비둘기도 모이를 먹기 위해 걷는 모양을 흉내 낸다고 실험결과를 소개했다. 그는 또 “새의 뇌 구조에 대한 연구는 인간을 포함 포유류의 기초신경구조를 연구하는데 있어 도움이 된다” 며 “새의 기초 신경 구조와 행동반응은 포유류 만큼 복잡하게 이뤄져 있다” 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