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시

유럽 집시, 인구 증가․단명

 

중앙일보 2005. 02. 02.

 

중동부 유럽 국가들의 인구 고령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들 지역에서 방랑 생활을 하는 집시들이 점차 소수민족 화하고 있지만 수명이 여전히 짧아 평균연령은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슬로바키아 인구센터 조사자료에 따르면 슬로바키아에 거주하는 집시 인구는 전체 인구의 4%인 25만 명에서 최근 40만 명(전체의 7%)으로 증가했다. 이들 집시는 또 젊은 층이 다수이지만 평균 수명은 짧아 슬로바키아에서는 3년, 루마니아에서는 7년이나 다른 주민들에 비해 일찍 죽는 것으로 지난해 11월 조사 결과 드러났다.

 

불가리아와 헝가리의 경우 60세 이상 일반 주민 비율은 각각 35.1%와 21.1%에 이르지만 60을 넘은 이들 국가 집시는 각각 10.6%와 4%에 불과한 실정이다. 또 헝가리의 14세 이하 인구 비율은 전체의 16%이지만 이 연령대의 집시 비율은 36%에 달한다. 슬로바키아 인구문제 전문가인 보리스 바노는 중동부 유럽 집시들은 마을에서 고립돼 있으며, 일반 주민들에 비해 평균 수명은 짧고 출산율은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말했다. 지난해 유럽 전체의 집시 인구는 1천만～1천200만 명으로 추산되는 등 집시가 점차 소수민족화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