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믿지만 그대로는 안 마셔
조선일보 2005. 01. 19.
인천시민, 84%가 “끓이거나 정수기로 걸러서” / 깨끗한 물 위해 “낡은 수도관 바꿔야” 57%
인천시민 가운데 수돗물을 그대로 마시는 사람은 2.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지난해 12월 시민 960명을 대상으로 벌인 ‘수돗물에 대한 의식조사’에 따르면, 시민들은 ‘인천시의 수돗물에 대해 얼마나 믿는가?’라는 질문에 10.8%가 ‘상당히 믿는다’, 68.6%가 ‘어느 정도 믿는다’ 고 대답했다.
하지만 ‘현재 마시는 물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수돗물을 그대로 마신다는 사람은 2.1%에 불과했고, 수돗물을 끓여서 먹는다는 사람이 48.6%, 정수기로 걸러서 마신다는 사람이 35.7%〈그래픽〉를 차지했다.
수돗물을 믿긴 하지만 그대로 마시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막연히 불안해서’라는 대답이 34.1%였고, ‘냄새가 나서’ (16.8%), ‘건강에 나쁠 것 같아서’(11%), ‘물맛이 나빠서’ (9.1%) 등이 뒤를 이었다.
깨끗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우선 해결해야 할 문제로는 ‘낡은 수도관 교체’가 57.3%로 절반을 넘었고, 다음은 ‘상수원 수질오염 방지’(15.9%)와 ‘정수시설 개선․고급화’ (13.8%)가 꼽혔다.
‘일상생활에서 물 절약을 실천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28%가 ‘최대한 절수한다’, 60.2%가 ‘대체적으로 절수한다’ 고 답해 물 절약 의식은 꽤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55.3%가 ‘물을 낭비하는 습관’이라고 대답해 사회 전반의 물 절약 의식이 아직은 약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사용가치를 고려할 때 우리나라 공공요금 중 가장 싸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상수도 요금’ 이 77%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은 가스 요금(11.2%), 전기 요금(9.4%), 통신 요금(2.4%)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