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를 아십니까...” 사라진 이유는...
문화일보 2004. 10. 19.
종교단체 “거리포교 말라”금지시켜
도심 번화가나 대학가에서 “도(道)나 기(氣) 등에 대해 아느냐” 며 행인들에게 접근하며 포교하던 ‘도시의 도인’ 들과 대학 내 특정종교의 전도활동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특히 도인들은 길거리에 상주하며 행인에게 다가가 “기가 세다” 거나 “조상님이 당신 뒤에서 울고 계신다” 는 등의 말을 붙여 제례를 지내게 하고 돈을 받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보행자들의 기피대상 1호로 꼽혔었다.
이처럼 거리 포교나 대학가 전도활동이 사라지고 있는 이유는 최근 ‘거리 포교’에 가장 적극 적이었던 한 종교 단체에서 “이미지가 나빠지니 모르는 사람을 상대로 한 포교는 하지 말라” 는 지침을 강화한 것과 관련이 있으며, 대학생들이 취업난 때문에 취업에 유리한 동아리활동으로 쏠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거리 포교를 해오던 A 교 단체의 한 관계자는 “원래 길에서 포교를 하지 못하게 돼있지만 90년대 말부터 각 지부에서 자체적으로 거리 포교를 하도록 결정해 (그런 사람이) 많았던 것은 사실” 이라며 “언론에 보도가 많이 되고 이미지가 나빠지는 등 부작용이 심해하지 말라고 교화하고 있다” 고 말했다.
각 대학의 종교 관련 동아리의 침체도 이유 중 하나. 서울 한 대학의 B 교 회원은 “신입생 모집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들에게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걸라’ 고 하기도 어렵다” 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대학 캠퍼스에서 “성경 공부하자” 며 접근하던 C 교 관련 학생들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