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소 휴대용 인공심장 개발
국민일보 2004. 10. 05.
세계에서 가장 작은 초소형 휴대용 인공심장(양심실 보조장치)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이 인공심장은 무게가 2kg밖에 안되지만 1회 박출량이 45~60㏄에 이르고 한번 충전으로 6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다.
고려대 한국인공장기센터 선경(48․흉부외과) 황창모(35․의공학과) 교수팀은 “가로 15㎝, 세로 20㎝ 크기밖에 안 되는 초소형 인공심장보조장치를 개발하는데 성공, 11일 동물실험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초소형 휴대용 인공심장은 외국산 휴대형 인공심장 중 가장 작다고 하는 독일 베를린심장센터의 제품에 비해 4분의 1 크기밖에 안 된다. 또 기존의 전기식과 공압식 인공심장들의 장점을 병합해 크기와 무게를 대폭 줄임으로써 환자들이 휴대하기 간편하게 고안됐다.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공압식 인공심장의 경우 컴프레서(공기압축기)의 압축공기가 혈액펌프를 움직이는 장치이다. 선 교수팀은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컴프레서 대신 전기구동장치가 압축공기를 밀어 혈액펌프를 움직이도록 설계했다. 인공심장을 여행용 가방보다 작게 줄일 수 있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선 교수는 “시제품 5세트를 우선 제작, 송아지와 같은 대형동물에 이식하는 실험을 통해 생체반응을 연말까지 관찰하면서 여러 가지 생리학적 자료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천문학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할 인공심장 개발과 관련한 국제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 이에 앞서 선 교수팀은 민병구 서울대 교수가 개발한 전기구동식 이식형 인공심장을 송아지에 이식하는 동물실험과 구급목적의 임상적용에 각각 성공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