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로 한해 165명 조기 사망…
국민일보 2004. 10. 05.
평상시보다 세균 22배․중금속은 2.5배 많아
황사로 인한 건강 피해로 사망시기가 앞당겨지는 ‘조기 사망자’는 연간 165명에 이르며 황사 발생 시 세균 농도는 평상시의 21.6배, 대기 중 중금속 농도는 2.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 제종길(열린우리당) 의원이 4일 밝힌 국감자료에 따르면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2002년 3~4월 황사가 발생했던 14일을 기준으로 산출한 연간 황사 피해액은 1083억 원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황사 발생 시 심혈관 및 호흡기 계통 질환 사망자가 평상시보다 4.1% 늘어나 연간 165명이 황사로 인해 조기에 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황사 당일 호흡기 및 심혈관계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수는 연간 18만 6000명이며 사망과 질병으로 인한 피해는 857억 원으로 추정됐다.
서울시 대기 중 납 농도는 황사 발생 당일 연평균(0.0824㎍/㎥)보다 29% 증가한 0.1063㎍/㎥로 나타났고 망간은 4.61배 증가했으며 7개 중금속 농도 평균은 2.5배 증가했다. 또 경기도 수원시, 충남 태안군의 황사시 세균, 곰팡이 등 미생물 농도는 평상시의 12.12배를 기록했다. 태안 지역의 세균수는 황사 발생 시 863개/㎥로 평상시(40개/㎥)보다 무려 21.6배를 기록했으며 곰팡이는 황사 발생 시 평상시보다 26.4배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02년 황사로 인해 휴업을 하거나 단축 수업을 한 학교수는 5436곳이며 연인원 292만 명의 학생들이 수업을 받지 못해 220억 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분석됐다.
또 황사는 반도체 등 정밀산업에 영향을 미치며 농축산업에 피해를 끼치고 항공기 결항으로 인한 손실을 빚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이 11개 업종 500개 업체를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의 업체가 생산활동에 영향을 받았다고 대답했다.
2002년 3~4월에 쌓인 황사의 양은 30배 덤프트럭 270대 분량인 80만 배에 이르며 하루 동안 덤프트럭 1900대 분량이 쌓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 의원은 “2002년 황사 피해 정도와 7개 도시의 발생일수 및 인구를 감안한다면 최근 5년 동안 3780억 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며 “미추산 피해비용을 감안한다면 총피해액은 5000억 원을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 의원은 또 “중국의 산업화가 진행되며 황사 피해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며 “황사에 관한 동북아 공동연구를 더욱 활성화할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