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사람 세포로 인간복제
동아일보 2004. 09. 15
美학자 실험성공
사망한 사람의 세포를 이용해 ‘복제배아’를 만든 한 과학자의 실험내용이 저명 학술지에 게재될 예정이었다는 점이 밝혀졌다. 화제의 주인공은 미국 불임치료 전문의 파노스 자보스 박사(사진). 그는 지난달 30일 영국 런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망한 사람들의 세포를 암소의 ‘속이 빈 난자’와 결합시켜 복제배아를 만든 후 64 세포까지 분열시키는 데 성공했다” 고 밝혀 세계적으로 파문을 일으켰다. 64 세포 단계의 배아를 자궁에 착상시킬 경우 임신에 성공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 “암소의 난자는 인간 난자보다 구하기 쉽고 분열시키기 용이하다.” 며 “복제인간을 만들 때 인간의 난자를 사용하기 위한 기초연구”라고 밝혔다.
자보스 박사는 또 “연구논문이 전문가들의 검토를 마치고 조만간 학술지에 게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는 7일 자 온라인판에서 “자보스 박사의 홈페이지에 관련 연구논문이 생식학계의 저명 학술지 JARG(Journal of Assisted Reproduction and Genetics)에 게재될 예정이라고 적혀 있다.” 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JARG의 노버트 글라이처 편집장은 “원래 게재될 계획이었지만 현재는 취소됐다.” 고 밝혔다. 이유는 자보스 박사가 학술지 게재 이전에 언론에 먼저 공개해서는 안 되는 ‘보도제한시점’을 어겼기 때문. 그렇다면 실험에 대한 ‘과학적’ 검증은 마쳤다는 의미다. 사망한 사람의 세포로 복제실험을 성공시킨 첫 사례로 확증된 셈이다.
자보스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18개월 된 사내아이, 11세 소녀, 그리고 33세 남성 등 사망한 사람들로부터 세포를 얻어 실험을 진행했다.” 고 밝혔다.
“복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을 되살리려는’ 가족들의 괴로움을 해소해 주겠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자보스 박사는 올해 초 인간의 세포를 ‘속이 빈’ 난자에 결합시켜 만든 복제배아를 한 여성의 자궁에 착상시켰지만 임신에 실패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