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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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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에 반하는 사랑은 있다

 

중앙일보 2004. 09. 11.

 

첫눈에 반하는 사랑이 옛날의 낭만주의자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다. 사람들은 어떤 사람을 만나 어떤 관계를 가질지를 몇 분 안에 결정한다는 연구 결과가 사회인간관계 저널’에 실렸다.

10BBC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연구원들은 학생 164명에게 짝을 짓게 했다. 이들은 연구의 초점을 동성의 우정에 두었지만 남녀 간의 데이트에도 맞췄다.

이에 관해 연구보고서를 쓴 아르테미오 라미레스 연구원은 이 연구는 거의 자기 예언에 관한 연구다. 우리는 어떤 사람과 관계를 가질지에 관해 예측을 하며 이는 인간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일지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라미레스 연구원은 우리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나는 상대방과 더 통하고 싶어 하고 나 자신에 관해 더 말을 많이 하며 우정의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라미레스 연구원은 내가 장래 관계에 관해 좀 더 부정적인 예측을 하면 나는 상대방과 통하려 하지 않고 관계를 발전시키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네소타대학교의 마이클 선내프랭크 연구원과 함께 작업한 라미레스 연구원은 이는 이전의 가정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전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이 관계를 발전시킬지는 과거의 축적된 경험을 토대로 만난 뒤 며칠 안에 결정된다고 알려져 왔다. 그러나 라미레스 연구원은 인간관계를 발전시킬지는 이전의 연구 결과보다 훨씬 빨리 결정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문자로 표현하자면 불과 몇 분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3, 6, 10분씩 지속된 첫 만남을 한 뒤 학생들은 향후 관계를 어떻게 전망하는지에 관한 질문지에 답변했다. 이들은 얼마나 공통점이 있는 지와 방금 만난 사람을 얼마나 좋아하는지에 관해서도 답변했다.

9주가 지난 뒤 학생들은 그동안 관계를 어떻게 발전시켜 왔는지에 관해 답변했다. 관계를 적극적으로 평가했던 사람들은 수업 도중 상대방과 더 가까이 앉았고 상대방에게 더 많은 이야기를 했다.

결국 연구 결과에 따르면 9주 후 향후 관계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던 이들은 더욱 좋은 관계로 발전했다. 이런 결과는 3, 6, 10분 이야기한 사람에게 모두 공통으로 나타났다. 라미레스 연구원은 이런 일이 빨리 결정된다는 사실을 이 연구는 보여주고 있다. 한마디로 사람들은 방금 만난 사람과 어떤 관계를 가질지에 관해 아주 짧은 판단을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