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이름이 외모 호감도 높여
경향신문 2004. 08. 12.
사람의 외모는 좋은 이름과 어울릴 때 더 매력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에이미 퍼포스 박사는 이름에 어떤 종류의 모음이 포함돼 있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외모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최근 미국 인지과학회의 연례학회에서 밝혔다.
심리학자인 퍼포스 박사는 24명의 인물사진을 이름 없이 늘어놓은 뒤 실험자들에게 이 가운데 호감이 가는 얼굴 10개를 표시하도록 했다.
그리고 다른 그룹을 대상으로 이름을 넣은 인물사진을 보여주고 10개를 고르도록 했다. 또 사진의 이름을 바꿔 다른 그룹에게 보여주는 등의 실험을 반복해 각 사진이 얻은 평균 점수를 추출해 냈다. 퍼포스 박사는 이 실험을 통해 사진 속의 인물이 어떤 이름을 가졌는가에 따라 점수가 달라졌음을 밝혀냈다.
실험결과에 따르면 남자의 경우 외모의 호감도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이름은 알파벳 E나 I처럼 입의 앞쪽에서 만들어지는 전설모음을 포함한 이름이다. 반면 U와 같은 원순모음의 이름은 부정적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벤’이나 ‘마이크’ 같은 이름은 외모에 호감도를 높여주지만 ‘폴’과 같은 이름은 반대의 결과를 낳는다.
여자의 경우는 이와 반대로 원순모음을 가진 이름이 높은 점수를 받았고 전설모음을 포함한 이름은 점수가 낮았다. 즉 ‘로라’와 같은 이름은 외모의 호감도를 높여주지만 ‘에이미’와 같은 이름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퍼포스 박사는 그러나 “좋지 않은 이름을 가진 사람이라도 객관적으로 준수한 외모를 가졌다면 못난 얼굴에 좋은 이름을 가진 사람보다 호감도가 높은 편” 이라며 폴이나 에이미란 이름을 갖는 사람들이 이 실험 결과에 실망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