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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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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화이트칼라 파산 급증

 

한겨레 2004. 08. 09.

 

WJS “의료비 급등노동시장 불안 탓

미국에서 의료비 증가와 고용불안, 신용카드사의 공격적인 마케팅 등의 영향으로 최근 화이트칼라 출신 중년층의 파산신청이 늘어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6일 보도했다.

신문은 과거 1960년대 이래 개인파산은 비교적 젊고 교육 수준이 낮은 사람들의 전유물이었으나, 최근 이런 추세가 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선 개인 파산신청이 크게 증가했다. 10년 전 87만 5천 건이었으나 지난해는 160만 건이나 됐다. 전문가들은 이런 증가가 주로 과거 화이트칼라 직종에 종사한 경험이 있는 중장년 층의 파산신청 증가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2001년과 1991년 파산신청자 2400명을 조사한 소비자파산 프로젝트에 따르면 20014554살 사이 개인 파산신청자가 58% 늘어났다. 연구에 공동 참여했던 하버드 법학 대학원 엘리자베스 워런 교수는 이는 미국의 광범한 중산층에 더 끔찍한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30년 동안 휴스턴에서 개인파산 관재인으로 일하고 있는 벤 플로이드는 분명히 화이트 컬러 출신 개인파산 신청자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문은 오늘날 중년이 된 베이비붐 세대가 앞서 대공항의 어려움을 경험한 아버지 세대만큼 알뜰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의료비 급등과 불안정한 노동시장, 신용카드사의 공격적인 마케팅 등이 이들의 파산신청 증가에 한 몫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또 가족부양의 부담이 과거보다 늘어난 것도 중년층을 괴롭히는 요인이라고 워런 교수의 말을 따 보도했다. 사람들이 과거보다 더 오래 살게 됨에 따라 현재 부모가 생존해 있는 미국 중년층이 앞 세대보다 8배나 많다는 것이다. 또 많은 사람들이 아이를 과거보다 늦게 갖게 됨에 따라 뒤늦게 아이들 교육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이들은 대체로 실직과 질병 등으로 인해 어렵게 생계를 꾸려나가게 되며 이 과정에서 과도한 카드 빚을 지고는 결국 파산신청 외에 다른 탈출구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