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휴대폰 1년 4개월 만에 교체
국민일보 2004. 08. 11.
우리나라 청소년과 대학생들은 평균 1년 4개월마다 한 번씩 휴대전화를 바꾸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의 단말기 구입 가격은 평균 38만여 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10일 전국의 중․고․대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이용에 관해 설문조사한 결과 단말기 교체 주기가 1년 미만인 학생은 21.1%,1년~1년 6개월 미만 35.7%,1년 6개월~2년 미만 17.3% 등으로 나타나 평균 1년 4개월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5명 중 1명 이상은 1년도 안돼 휴대전화를 바꾸는 셈이다.
교체 이유로는 ‘고장이나 분실’ 이 47.6%로 가장 많았으나 ‘신형을 구입하기 위해’라는 응답도 31.6%로 집계됐으며 기능 불편 16.0%, 사은품 제공 1.7% 등의 순이었다.
단말기 구입 가격은 평균 38만 8000원이었고 전체의 47.4%는 40만 원 이상의 고가 휴대전화를 구입했다고 응답했다. 하루 평균 전화를 건 횟수는 5.71통, 전화 건 시간은 13.96분, 문자전송 건수는 29.11건이었다.
1개월 이용 요금은 평균 4만 3000원이었으나 92%가 부모들이 요금을 부담하고 있으며 대학생의 경우도 부모가 내주는 비율이 80%에 달했다.
용도에 대한 질문에는 ‘꼭 필요한 통화’와 ‘잡담통화’의 응답 비율이 각각 29.6%와 26.4%로 비슷했다. 성인 광고메일 수신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28%가 그렇다고 응답했으며 이 중 15%는 실제 성인용 콘텐츠에 접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전체의 51.6%(복수응답)는 ‘휴대전화를 가지고 나가지 않으면 불안하다’ ,42.6%는 ‘휴대전화가 없으면 불편해 살 수가 없다’ ,28.2%는 ‘혼자 있을 때 휴대전화가 없으면 심심해 견딜 수 없다’ 등으로 조사돼 휴대전화에 대한 심리적 의존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소보원 관계자는 “청소년과 대학생의 휴대전화 교체 주기는 성인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며 “수업 중 휴대전화를 사용했다는 응답자도 66%에 이르는 등 휴대전화 이용 예절도 부족한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