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69% “희망 없이 산다”
조선일보 2004. 08. 09.
“여러분은 지금 희망을 갖고 계십니까?”
요즘 답답함과 좌절감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조선일보는 주부, 샐러리맨, 시장 상인, 택시 기사 등 우리 사회 보통 사람들의 민심을 그대로 전하고 대안과 희망을 찾는 연재를 시작합니다.
그에 앞서 한국갤럽과 함께 7일 전국 성인 1033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 우리 국민들이 나라와 사회, 각 가정이 처한 현 상황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조선일보․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요즘 우리나라의 정치․경제․사회 상황에 대해 우리 국민들이 ‘희망을 갖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는 응답이 69.1%에 달했다. ‘희망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는 28.7%였다. 국민들이 희망을 갖지 못하는 이유는 ‘경제 불황’ (36.2%)과 ‘정치 불안’ (36.1%)이 가장 많이 꼽혔다.
‘요즘 우리나라 정치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는가’ 란 질문에 응답자의 대다수인 83.2%가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 고 답했다. 정치가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책임으로는 ‘대통령’ (41.7%)과 ‘여당’ (21.5%)을 꼽았으며, 그다음은 ‘야당’ (11.8%) 및 ‘모든 정치인’ (10%) 등의 순이었다.
요즘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대다수인 88.3%가 ‘불만’이라고 답해, 나라 경제 사정에 대한 불안․불만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즘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 중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 도 ‘경제성장’ (68.5%)을 꼽은 국민이 다수였다.
‘가정생활형편’에 대해서는 과반수인 51.9%가 ‘불만’이라고 답했고, ‘노후의 생계유지’에 대해서도 62.1%가 ‘불안하다’ 고 답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민을 갈 의향이 있다’는 국민은 35.5%로 한국갤럽 95년 조사의 13.9%, 2001년 조사의 22.5%, 2003년 조사의 31.2%와 비교해 계속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이 조사의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