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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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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도 대물림 한다?… 부모 식습관 자녀들에 영향

 

경향신문 2004. 07. 29.

 

자녀의 진학문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부모들에게 또 하나 주름살이 늘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눈금이 올라가는 아이들의 몸무게. 부모는 얘가 누구를 닮아 이렇게 살이 찌냐며 식탐하는 아이에게 눈총을 주지만 이젠 아이들이 오히려 내가 살찐 건 엄마 때문이야”라고 당당히 얘기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청소년의 비만이 사회문제화되고 있는 가운데 소아청소년의 비만이 어머니 탓인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인제대 의대 서울 백병원 비만센터 강재헌 유선미 교수팀은 서울과 5대 광역시를 포함한 전국 14개 중학교 3,615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비만도를 조사한 결과 청소년 10명 중 8명이 각종 성인병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흥미로운 사실은 청소년의 비만이 부모의 비만과 연관성이 있는데 부모가 모두 비만인 경우 위험도가 2.9배로 높았으며 아버지(1.6)보다는 어머니(2.2)가 자녀의 비만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강교수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아이들의 비만과 관련해 부모의 유전적인 요인은 크게 차이가 없지만 아버지보다는 어머니가 자녀의 일상생활에 더 많이 관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비만은 생활습관병으로 평소 부모의 생활방식에 영향을 받기 쉽고 그중 어머니의 음식조리법 식습관 등에 더 큰 영향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강교수는 비만도 대물림한다’는 가정 아래 비만 청소년을 치료할 경우 반드시 어머니를 동반하도록 했는데 실제로 어머니와 아이가 함께 비만할 때’가 ‘어머니가 정상이고 아이가 비만할 때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이 같은 비만의 대물림’을 피하기 위해서 강교수는 아버지의 도움도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어머니가 식사내용과 식단 운동량을 꼼꼼히 체크해 아이들의 비만도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