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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연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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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연탄으로 자동차 굴린다?

 

한국일보 2004. 07. 29.

 

미국 탄광업주 디젤 개발 착수

무연탄으로 굴러가는 자동차를 상상할 수 있을 까. 미국에서 언젠가는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이다.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미국 내에서 무연탄을 디젤 연료로 전환해 사용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동부에서 100여 년간 무연탄광을 운영해 온 가업을 물려받은 존리치 2(51)는 미 에너지부의 보조금 및 은행 대출금등으로 무연탄을 디젤로 전환하는 공장설비를 갖추고 하루 5천 배럴의 디젤을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그는 당초 내년 봄에 이 공장을 착공할 수 있길 바랐다면서 착공일자는 아직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렌테크라는 기업 역시 1920년대 독일 과학자들이 개발한 기술을 이용한 공장을 와이오밍에 건설하는데 따른 타당성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펜실베이니아주 과학자들은 석탄을 전투기용 연료로 전환하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이 계획이 성공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면 무엇보다 보기 흉한 탄가루 야적장을 없앨 수 있고 일자리 창출에도 한몫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에서 석탄을 디젤로 전환하는 것은 이것이 처음이겠지만 2차 대전중 독일군이 사용한 연료의 50% 이상이 석탄을 기화시키거나 액화시키는 방법으로 충당됐으며 남아공의 경우 과거 인종차별정책(아파르트헤이트) 당시 국제사회의 원유 금수조치가가 해지자 운송용 연료의 상당 부분을 석탄으로부터 얻어냈다. 그러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환경운동가들은 석탄을 디젤로 전환하는 발상이 오히려 득 보다 실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필라델피아의 환경운동가인 마이크 에월은 디젤을 만들어내기 위해 석탄을 사용할 경우 분진과 검댕 외에도 수은과 같은 독성 물질을 배출할 우려가 높다고 지적하고 대신 무연탄 야적장에 잔디 등을 심는 편이 훨씬 친 환경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