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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동호회의

 

동아일보 2004. 04. 28.

 

기업들이 인터넷 동호회의 활발한 움직임에 긴장하고 있다.

이들 동호회는 사이버 공간에서 소비자들의 힘을 결집시키는 창구 역할을 하면서 기업들에게는 공포의 압력단체로 떠오르고 있는 것특히 마니아들이 주도하는 자동차나 디지털카메라, 노트북등의 관련 동호회는 실제 해당기업의 제품개선과 애프터서비스 등에 요구사항을 관철시킬 정도로 실질적인 파괴력을 갖고 있어 주목된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인터넷 동호회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을 모니터 하면서 지적사항 등은 확인 후 재빨리 수용하는 등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터넷 동호회가 단순 정보교류나 친목도모 차원을 넘어 기업의 이미지를 변화시키거나 판매에 영향을 줄 수 있을 만큼 힘이 막강해졌다는 진단이다기아차의 경우 쏘렌토 인터넷 동호회인 클럽쏘렌토등이 2004년형 쏘렌토에 처음으로 적용된 자동5단 미션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고 질의서를 보내는 등 본격적으로 문제 삼자 결국 이들의 요구를 일부 받아들였다.

6월 중에 쏘렌토 전자제어장치의 프로그램을 조정하는 리매핑(Remapping)을 실시키로 한 것이다.

기아차는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는 차원에서 원하는 고객에 한해 직영정비점에서 무상 리매핑을 실시키로 했다. 클럽쏘렌토는 현재 회원 수가 4만여 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의 쏘렌토 동호회로 알려져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8월에는 일본 캐논사로부터 전문가용 디지털카메라 ‘EOS-10D’를 수입해 판매해 온 LG상사가 자동초점에 결함이 있다는 소비자들의 산발적인 지적을 무시하다 ‘SLR클럽등 인터넷 동호회 중심의 불매운동을 겪는 등 곤욕을 치렀다.. 이 소동은 결국 몇 개월 뒤 고객에 대한 애프터서비스를 크게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노트북 관련 동호회인 노트북 인사이드’와 ‘MP3동호회’ , 휴대폰 관련 동호회 등도 해당 업체들이 신경 쓰는 동호회로 알려졌다.